삼성증권은 21일 KG이니시스에 대해 결제대행(PG) 사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택배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수의 신용카드 간편결제 출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KG이니시스의 신용카드 PG 거래액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12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1분기에도 15~20%의 거래액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간편결제 관련 마케팅비용 증가로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년 24.3%에서 11.2%로 둔화됐지만 올해 마케팅비용은 지난해보다 크지 않아 별도 기준 영업이익 성장률은 17.6%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분기 택배 자회사 KG로지스의 적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10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4억원이나 증가했다. 매년 말 발생하던 부실 매출채권의 상각이 63억원으로 예년의 20~30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고, 통상의 영업 적자 규모 역시 43억원으로 개선되지 못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G로지스의 영업 적자는 전년도 260억원에서 지난해 33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KG옐로우캡과 동부택배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 증가분은 감소되겠지만 택배 시장 내 경쟁으로 단가 인상이 쉽지 않고, 쿠팡의 자체배송 도입 이후 대형 화주의 이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택배 사업의 빠른 적자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다만 물류 경쟁력 강화를 노리는 국내 유통업체와 대형 택배사로의 매각 가능성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PG 사업 성장에도 불구하고, 예측 가능성이 낮은 택배 사업의 불확실성으로 KG이니시스에 대한 시장의 디스카운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택배 사업 적자 증가로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고, 택배 사업 매각시 연결 영업 이익의 대폭 개선과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일시에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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