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럭셔리아파트 해운대 엘시티 더샵, 추가 공급 나선 사연
입력 2016-03-20 17:45 
해운대 백사장 앞에 들어서는 국내 최고층 아파트 ‘해운대 엘시티 더샵’ 조감도.

국내 최고층(85층)이자 최초로 해운대 백사장과 바로 연결된 고급아파트로 화제가 된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계약률 94%에도 불구하고 재분양에 나선다. 펜트하우스(꼭대기층) 일부 타입의 3.3㎡당 분양가가 7000만원을 넘어 국내 최고가 아파트 기록에도 불구하고 최고 68.5대1의 청약경쟁률을 올릴 만큼 분양열기가 뜨거웠지만 투기수요에 따른 2차 계약금 미납자들이 발생한 때문이다.
20일 엘시티 더샵 시행사 엘시티PFV는 지난해 11월말까지 납부해야 하는 2차 계약금 미납자 110여 가구(전체 물량의 12%)와의 계약을 강제해약한 뒤 이들이 갖고 있던 물량과 기존 미분양물량 등 160여 가구를 분양시장에 다시 내놓는다고 밝혔다.
분양가 총액이 15억~30억원에 이르는 대형 아파트라 엘시티 측은 계약금(10%)을 2번에 나눠 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1차 계약금 5000만원을 납입한 계약자가 총 882가구의 94%로 분양에 성공했다. 전용 244㎡ 펜트하우스(맨꼭대기층) 6가구와 전용 144·186㎡는 완판됐고 전용 161㎡ 중 일부만 미계약됐다. 계약 닷새 만에 계약률이 80%에 육박할 만큼 인기가 좋았던 만큼 미납자 때문에 기존계약자들이 입을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해약통지란 초강수를 둔 것이다.
엘시티 관계자는 수개월간 2차 계약금 미납자들에게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고 고지하거나 개별 접촉하는 등 최선을 다한 데다 계약금 연체자와는 계약해지가 가능하다는 내용도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밝혔다. 법률 전문가들은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면 법률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로펌 고우의 고윤기 변호사는 계약금 입금이 안 되면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없어 미납자들을 강제해약해도 법원에서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옛 한국콘도와 주변 용지 6만5934㎡에 101층 411m 랜드마크 타워 1개동과 85층 주거타워(아파트) 2개동으로 구성된다. 랜드마크 타워에는 6성급 특급호텔 260실, 레지던스 호텔 561실, 초고층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초고층 아파트인데도 전용률을 판상형 일반 아파트 수준인 74%까지 높였다.
해운대 백사장을 낀 국내 최초 아파트인 데다 부산지하철 2호선 중동역과 해운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뛰어난 입지조건 덕에 지난해 분양 때 투기수요까지 몰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용 186㎡ 분양권은 23억900만원에 거래돼 같은 달 전국에서 거래된 분양권 실거래가 중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분양 관계자는 2차 계약금 미납자들을 고려해도 전체 계약률이 80%를 넘는다”며 대형아파트 분양 사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최단기 분양성공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엘시티 측은 2차 계약금 미납자에 대한 해약·잔여세대 재공급을 진행한 뒤 상반기 내 레지던스 호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외국 국적 소지자가 해운대 엘시티 레지던스 호텔에 7억원 이상 투자하면 거주자격(F-2)을 부여받는다. 투자 5년 후에는 한국 영주권(F-5)까지 취득 가능하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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