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터키 자살폭탄 테러, 최소 5명 사망·39명 부상…IS 소행 가능성
입력 2016-03-20 10:27 
터키 테러/ 사진=연합뉴스

터키 최대도시인 이스탄불의 번화가 이스티크랄가(街)에서 19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져 최소 5명이 숨졌습니다.

터키 언론 등은 당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의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터키 도안통신은 자폭테러로 테러범 1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사망자들의 국적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등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자국민 2명이 이스탄불 테러로 숨졌다고 밝혔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인 2명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사망자 2명은 이스라엘-미국 이중국적자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자국 남성 1명이 사망했으며 이 남성의 가족들이 부상했다고 전했습니다.

터키 당국은 부상자 39명 가운데 24명이 외국인이며, 중상자는 7명이라고 밝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이스탄불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사상자 가운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뉴스채널인 CNN튜르크는 테러범이 이스티크랄 거리의 한 쇼핑몰 밖에서 자폭했다며 원래 계획한 목표물로 향하다 한 케밥식당 앞에서 폭탄을 터트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터키 당국자는 테러범이 사람들이 많이 있는 장소를 공격하려 했지만 경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폭탄을 터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탄불의 최대 번화가인 이스트랄 거리에는 호텔과 식당, 상점, 외국 공관 등이 밀집해 외국 관광객과 현지인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테러 배후로는 IS와 쿠르드계 테러조직인 '쿠르드자유매파'(TAK)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도안통신은 당국이 용의자로 추정되는 30대 IS 조직원의 아버지로부터 DNA 샘플을 채취해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용의자는 지난해 3월 터키 남부 메르신과 아다나에서 벌어진 폭탄테러와 관련된 인물로 지난해 시리아로 도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IS는 지난 1월 이스탄불의 최대 관광지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도 자폭 테러를 저질러 독일 관광객 12명이 숨진 바 있습니다.

수도 앙카라에서는 지난 13일 크즐라이 광장 인근의 버스 정류장에서 차량폭탄 자폭테러로 37명이 사망했으며, 지난달 19일에도 공군총사령부 인근에서 차량 자폭테러로 군인 등 28명이 숨졌습니다.

앙카라 테러 2건은 모두 쿠르드계 테러조직인 '쿠르드자유매파'(TAK) 조직원들로 알려져 이번 테러 역시 TAK 소행일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AP통신은 "터키 당국은 오는 21일 예정된 쿠르드족 봄축제를 앞두고 앙카라와 이스탄불의 보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독일은 최근 앙카라에서 일어난 폭탄테러 이후 현지에 머무는 독일인들에게 테러 경보를 발표했고 터키 주재 독일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일시 폐쇄했습니다.

주이스탄불 한국총영사관도 앙카라 테러 이후 공지문을 통해 "일부 보도에 따르면 터키 내 테러단체가 20일 전후로 집권당 당사와 광장, 외교건물, 관광지, 공항, 쇼핑몰, 지하철역 등 불특정 다수가 운집하는 지역에 무차별 테러 예고를 경고했다"며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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