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첫방 ①] 탄력적인 전개…금토드라마 흥행 잇는다

[MBN스타 유지훈 기자] ‘기억이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18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방송 tvN 금토드라마 ‘기억에서는 출세밖에 모르는 변호사 박태석(이성민 분)이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박태석은 자신이 소속된 태선로펌의 VVIP 클라이언트인 한국그룹 회장의 아들 신영진(이기우 분)으로부터 한 가지 의뢰를 받았다. 그룹의 병원에서 일어난 의료사고를 없던 일로 해달라는 것. 박태석은 정진(준호 분)과 함께 의료사고를 폭로하려는 의사 김선호(강신일 분)를 찾아갔다.

사진=기억 캡처

박태석은 김선호를 회유하려 했지만 그는 완강했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오랜 친구인 의사 주재민(최덕문 분)을 만나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김선호 딸의 청첩장을 확인하고 주재민으로부터 김선호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태석의 슬픈 과거도 짤막하게 공개됐다. 술에 취한 박태석은 전처 나은선(박진희 분)의 집으로 찾아갔다. 나은선은 여기 왜 왔냐.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아냐. 오늘 같은 날 술이 넘어가냐”고 소리쳤다. 박태석은 대체 오늘이 무슨 날이냐”며 짜증을 냈고 이후 나은선 사이에 있던 아들 동우가 이날 죽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충격에 빠졌다.

박태석은 이런 인간적인 모습과 함께 냉철한 면모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주재민으로부터 알게 된 김선호의 약점으로 협상에 들어갔다. 박태석은 김선호가 알츠하이머를 앓고도 환자들을 진료했던 점, 결혼을 앞둔 그의 딸이 유학시절 마약을 했던 혐의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김선호는 결국 굴복했고 의료소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박태석은 김선호를 궁지로 몰아세운 후 사건의 클라이언트인 신영진에게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에게 능력을 인정받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었다. 아들 박정우(남다름 분)의 비행, 서영주(김지수 분)의 마음고생은 남 일이었다. 오랜 친구 주재민의 추궁에도 내 일을 한 것뿐”이라는 한마디면 그만이었다.

이어 이야기는 급박하게 흘러갔다. 김선호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박태석은 방송 촬영 도중 자신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현실을 부정하며 김선호의 자살을 알게 됐다.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그는 김선호와의 악연, 나은선과의 해결하지 못한 상처, 물질적인 것만을 쫓았던 스스로와 싸움을 이어갈 예정이다. 첫 방송부터 탄력적인 전개를 선보인 ‘기억이 tvN 금토드라마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