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릇이 없었다"…조카 때려 숨지게 한 이모
입력 2016-03-18 09:23  | 수정 2016-03-18 13:49
【 앵커멘트 】
왜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친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보던 이모가 세 살배기 조카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처음엔 조카가 급체해 죽었다던 이모는 증거 앞에 뒤늦게 조카가 미워서 그랬다고 털어놨습니다.
윤범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김포소방서에 세 살배기 남자 아이가 위독하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 인터뷰(☎) : 소방서 관계자
- "병원에서 아이가 내원을 했는데 창백해서 보니까 호흡이 없다고 신고했어요."

아이는 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숨졌는데,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진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부검 결과 숨진 아이의 사망 원인은 장 파열.

경찰이 이를 토대로 신고자였던 아이의 이모 27살 한 모 씨를 추궁하자 폭행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아이를 바닥에 눕히고 수차례에 걸쳐 발로 걷어찼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승윤 / 경기 김포경찰서 수사과장
- "눕힌 다음에 복부를 2회 차니까 아이가 구토를 시작했고, 그 뒤에 3회 더 찼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씨는 몸이 아픈 언니를 대신해 지난 2013년부터 다섯 명의 조카를 돌봐왔는데,

「숨진 아이가 평소 자신의 언니를 힘들게 하고, 사건 당일엔 자신에게 반말하는 등 버릇없이 굴어 미워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씨는 부검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아이가 급체한 것 같다는 뻔뻔한 거짓말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다른 아이들에 대해서도 학대가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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