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7일 한국의 R&D(연구개발) 생산성은 미국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며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신설해 우리 R&D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전략회의는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과학 콘트롤타워로 인공지능 등 한국의 신기술개발을 총지휘하게 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우리의 R&D 투자생산성이 낮은 현상은 콘트롤타워 기능이 취약해서 국가 R&D 투자가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못하고 있는데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지금의 R&D 컨트롤타워가 해묵은 선수, 심판 문제를 계속 야기하는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며 우리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가 R&D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인공지능 발전상을 확인하면서 모두가 충격을 받았고, 이세돌 9단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분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우리 사회가 이번 알파고 쇼크를 계기로 더 늦기 전에 인공지능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서 큰 경각심과 자극을 받은 것이 역설적으로 상당히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인들과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 내는 기업이 애국기업이고, 현장에서 일자리 희망을 만드는 기업인들이야말로 애국자라고 생각한다”며 노동개혁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낡은 노동시장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는 노동개혁이 이뤄지면 37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나고 파견법이 개정돼 55세 이상의 파견이 확대되면 베이비부머 은퇴자가 경험도 없는 막다른 길로 내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일부 조합원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이 앞장서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청년일자리를 늘린 오뚜기 사례에 감명을 받았다”며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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