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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친 보우덴-장구 친 에반스 눈도장 ‘꾹! 꾹!’
입력 2016-03-17 15:32 
두산의 에반스가 17일 고척돔에서 열린 시범경기 넥센전에서 4회 2점 홈런을 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올해는 다를까. 이번에는 왠지 좋은 느낌이 든다. 듬직하다. 두산의 새 외국인선수가 신고무대인 시범경기에서 펄펄 날고 있다.
두산은 17일 첫 방문한 고척돔에서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홈런 2방을 앞세워 넥센을 7-1로 완파했다. 3연승으로 4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넥센은 3연패와 함께 1승 6패로 최하위.
두산은 이날 안타 9개와 4사구 4개로 7점을 뽑았다. 힘과 집중력이 돋보였다. 4회와 5회, 6회 등 세 번의 찬스에서 장타 6개(2루타 3개-3루타 1개-홈런 2개)를 몰아치며 넥센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넥센의 선발투수 후보인 양훈(4이닝 3실점), 김정훈(1이닝 2실점), 금민철(2이닝 2실점)이 고개를 숙였다.
두산의 완승을 이끈 건 새 외국인선수 듀오다. 김태형 감독이 경기 전부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닉 에반스는 결승타(홈런)를 때렸고, 마이클 보우덴은 깔끔한 피칭으로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부진했지만, 시범경기 들어 180도 달라졌다.
먼저 북을 친 거 보우덴이었다. 첫 인상(12일 마산 NC전 4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과 달랐다. 보우덴은 이날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5회 2사 2루서 야수의 미스 플레이에 실점했을 따름이다.
상당히 안정됐다. 4사구는 딱 1개였다. 스트라이크의 비율은 70%에 가까웠다(69.7%).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으며, 투구수 관리(총 66구)도 좋았다. 속구(23개)와 커브(23개), 포크(17개) 위주로 던지며 넥센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유도했다. 그의 공은 상당히 묵직했다.
두산의 보우덴은 17일 고척돔에서 열린 시범경기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두산의 새 4번타자 에반스의 불방망이는 고척돔에서도 식지 않았다. 최근 4경기에서 16타수 9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던 그다. 김 감독은 에반스에 대해 마인드가 좋다. 지금까지 활약만 고려하면, 합격점을 줄 만하다”라고 호평했다. 에반스는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열심히 장구를 쳤다.
두산 타선은 3회까지 답답했다. 양훈에게 1볼넷 노히트 피칭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에반스의 한방으로 무너뜨렸다. 에반스는 1사 2루서 양훈의 높은 공(133km 속구)를 쳐, 외야 좌측 펜스를 넘겼다. 시범경기 2호 홈런. 0의 균형이 깨졌다.
그리고 이 한방으로 두산 타선은 불이 타올랐다. 오재일, 허경민, 정수빈의 장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를 벌렸다. 2-0에서 3-0, 5-0, 그리고 7-1. 두산은 4회부터 선수를 교체하며 고르게 기용했다.
에반스는 수비에서도 ‘굿 플레이였다. 넥센이 추격의 불씨를 당긴 5회 2사 2루서 임병욱의 빠른 타구를 다이빙 캐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앞서 외야에서 미스 플레이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며 실점한 터라, 자칫 흐트러질 분위기를 이 호수비로 잘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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