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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오리온, 조용한 신경전 “쉽게 간다” “한번만 지겠다”
입력 2016-03-17 12:48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 교육장에서 열렸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과 KCC 추승균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울 신사)=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사) 안준철 기자] 쉽게 가고 싶다.”(KCC 추승균 감독)
한번만 지겠다.”(오리온 추일승 감독)
조용한 신경전이었지만 할 말은 다했다. 추 씨 감독들의 대결로 압축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탐색전 양상이었다.
‘추승균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와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오는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7전 4선승제의 챔프전 1차전을 갖는다. 이에 앞서 17일 오전 KBL센터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두 감독은 소속 선수인 전태풍(KCC)과 이승현(오리온)을 데리고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종씨(?)여서인지 두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물론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은 잊지 않았다. 하지만 서로의 작전에 대해서는 속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했다. 아무래도 승부를 앞두고 상대에게 자신의 패를 많이 보여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엄살도 빠뜨리지 않았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감독 부임 첫 해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추승균 감독은 아무래도 4강부터 시작하니 게임을 많이 못 뛰었다. 그리고 상대 포워드 진영이 워낙 좋다. 1주일 동안 연습하면서 맞춰봐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졸루키 송교창을 히든카드로 쓸 것이냐는 질문에 1쿼터 경기 상황에 맞춰 투입을 할 것이다. 선수 경험면에서도 (챔프전 투입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며 송교창에게는 딱 한가지만 부탁할 것이다. 그건 이 자리에 밝힐 수 없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말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추일승 감독도 마찬가지. 아무래도 6강부터 치르고 와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태풍에게 덩크를 맞고, 하승진이 3점슛을 시도한다면 우리가 쉽게 풀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역풍이 될 수 있다. KCC는 짜임새 있는 팀이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래도 시리즈 예상 전적에 대해서는 묘한 불꽃이 튀었다. 먼저 추일승 감독이 플레이오프에 들어오면서 한 번만 진다고 했는데, 6강부터 모두 이기고 있다. 챔프전에서는 한 번만 지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추승균 감독은 선수시절 챔프전에서 너무 힘들게 우승했다. 그래서 감독 1년차지만 쉽게 풀고 싶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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