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앞바다 아열대 '산호 군락' 점령
입력 2016-03-17 10:00  | 수정 2016-03-17 10:56
【 앵커멘트 】
지구 온난화에 따른 우리 해양생태계의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부산 앞바다에서 아열대성 어종과 산호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다대포에서 남쪽으로 19km 떨어진 남형제섬.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해초 군락지에 아열대성 어종인 자리돔떼가 장관을 이룹니다.

제주 해역에 살던 자리돔이 부산 앞바다에 자리 잡은 겁니다.


얼룩덜룩 갯고사리 사이로 몸을 숨긴 열대 어종인 미역치도 고개를 내밉니다.

산호 군락지로 유명한 제주 문섬.

수심 15미터로 내려가자 울긋불긋 아열대성 연산호들이 꽃동산을 이룹니다.

바다 속은 마치 열대어들로 가득 찬 수족관을 보는 듯합니다.

해양환경공단이 지난해 벌인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 제주 문섬과 부산 남형제섬에서 아열대성 어종과 연산호 군락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조수연 / 해양환경관리공단 해양생태팀
- "(부산 앞바다는) 쿠로시오 난류가 올라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그런 현상 (아열대화) 들이 더 빨리 발견이 되고 지속적으로…."

지난 15년 사이 제주 해역의 수온은 1.3도, 부산은 0.9도나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80년 뒤면 우리 남해안이 지금의 대만이나 일본 오키나와 해역과 비슷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화면제공 : 해양환경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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