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밀레니얼스세대’ ‘딸기세대’ ‘Y세대’…살기 팍팍한 세계의 청년들
입력 2016-03-16 16:16  | 수정 2016-03-17 16:38

전쟁·자연재해 등 외부 요인 없이 청년층 소득이 다른 연령층보다 현저하게 줄어든 것은 산업화 이후 처음일 것” - 영국 일간지 가디언
1980~90년대 중반에 출생한 젊은 세대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보다 궁핍한 세대로 평가받는다. 주택난, 빚, 실업 등 살기 팍팍한 현실에 직면한 청년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증가하고 있다.
밀레니얼스세대(Millennials·미국)
밀레니얼스세대는 닐 하우, 윌리엄 스트라우스가 1991년 출간한 ‘세대들, 미국 미래의 역사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청소년 때부터 인터넷과 모바일에 친숙하고 정보기술(IT)와 소셜네트워크(SNS)에 능통하다는 특징을 가진 세대를 지칭하는 의미였으나 최근에는 주택난과 채무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을 지칭한다. 이들 중 4000만 명 이상은 1인당 평균 2만 9000달러의 학자금 대출을 떠안고 있다.
딸기세대(대만)
딸기세대는 1981년 이후 태어난 대만의 청년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딸기처럼 부서지기 쉽다는 뜻으로 ‘딸기 세대로 지칭되었다. 나약하고 무기력해 힘든 일을 견디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됐다. 최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정치적 견해를 표현해 재조명 받기도 했다. 딸기세대는 대만을 ‘귀도(鬼島·귀신의 섬)라 부른다. 대만의 젊은이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3만 5000달러 이상의 연봉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평균 2만 2000달러 정도다. 지난해 수도 타이베이의 소득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16배로 나타났다. 부모로부터의 독립은 불가능에 가깝다.
Y세대(Generation Y·영국)
Y세대라고 불리는 영국의 청년층은 치솟는 집값을 경험하고 있다. 1991년 영국의 25~34세 청년층 가운데 67%가 집을 갖고 있었지만, 2011~2012년 이 비율은 43%로 떨어졌다. 이제 청년들은 자기 집은커녕 임대료 대기에 급급한 상황에 처했다. 월세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에 달하며, 특히 런던에서는 72%에 이른다. 근로 여건도 좋지 않다. 영국 16~24세 청년 중 14.4%가 학교에 다니지 않고 풀타임 일자리를 갖고 있지 않다.

500유로세대(그리스)
장기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의 청년들은 절망 속에 빠진지 오래다. 이들은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채용공고가 뜨는 회사에 이력서를 보낸다.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은 물론, 밖에서 친구들과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일상도 꿈꾸지 못한다. 취업불황으로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는 이들이 대다수다. 경제위기가 불어 닥치기 전 그리스 신입사원은 매달 최소 1000유로 이상을 받았다. 지금은 500유로 수준이다. 정규직을 구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이외에도 일본에는 ‘사토리세대, 스페인에는 ‘1000유로세대, 스웨덴에는 ‘컬링세대가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