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인터뷰①] 요코 미호 “감정에 솔직한 韓, 인간적이라 좋아”
입력 2016-03-16 10:34 
디자인=이주영
[MBN스타 김진선 기자] 요코 미호는 한류리포터로 일본에 한국을 알리고 있으며, 맛있는 도시락을 만드는 비법을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블로그에는 간단한 요리법 뿐 아니라, 맛집을 소개 해 볼거리가 많다.

특히 한국, 일본 음식 뿐 아니라 중국 샤브샤브나 일본 지역별 맛있는 곳을 친절하게 소개 했다. 음식 평(評) 또한 세세함이 묻어나고, 가격부터, 장단점과 비교를 더해 볼거리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음식에 대해 몰랐던 점을 알게 되니, 일본 문화까지 저절로 알게 되는 독특한 재미가 있다. 요코 미호는 요리를 통해 많은 이와 소통하고 있었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한다면?

저는 한류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일본에 한국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죠. 그리고 일본 음식을 한국에 알리고 있어요.”

Q. ‘한류 리포터가 된 계기가 있나

지난 2007년에 한국에 유학을 하고 취업을 하려고 하는데 우연히 소개를 받게 됐어요. 당시가 한류 붐이 불었던 때라 제작사에서 일본인을 구한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한국 드라마가 인기 많을 때였는데 케이팝(K-POP)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론칭하자는 제안이었죠. 드라마만 인기 있던 때인데 론칭 후 반년 후 즈음부터 카라가 ‘미스터로 인기를 끌더라고요.”

Q. MC를 맡으면서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케이팝은 제이팝(J-POP)과 어떻게 다른 것 같은가

제이팝이 좀 내성적이라는 느낌이라면 케이팝은 역동적인, 뜨거운 느낌이에요. 제이팝이 일본 특유의 맛이 있다면 케이팝은 세계적인 시장에 맞춰진 듯, 잘 통하는 음악이에요. 슬픈 발라드를 들으면 온몸으로 슬픔을 승화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Q. 한국에 온지 9년차다. 어떻게 한국에서 거주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인가.

처음에는 중국에 유학을 가려고 했는데, 한국으로 기회가 닿더라고요. 살다보니 정말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일본은 좀 폐쇄적인 사회 분위기가 있는데 한국인들은 본인 감정에 솔직하고, 인간적이더라고요. 활기찬 분위기를 느꼈고, 힘들더라도 ‘난 뭔가를 해야겠다라는 의욕을 가진 분들이 많아 좋았어요.”

Q. 일본에서 ‘한류란 어떤가. 예전만 못하다는 시각도 적잖다.

일본에 한류 붐이 일어나서 결국에는 지상파까지 넘어가게 된 시기가 있어요. 그러다가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방송이 줄어들게 되고, 그러다보니 한류 열풍이 죽었다고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줄어든 건 아닌 것 같아요. 마니아층도 여전하고, 드라마 인기도 많아요.”

Q. 한국의 드라마나 케이팝이 일본에서 통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드라마는 40대 50, 60대들이 꾸준히 보더라고요. 한국 드라마는 감정 기복이 큰 느낌이라 다이내믹해요. 일본 드라마가 잔잔하다고 생각하는데, 일본도 20, 30년 전에는 한국 드라마처럼 다이내믹 했대요. 중년들이 본인이 젊었을 때 설레면서 봤던 것을 다시 보는 듯 하나 봐요. 케이팝의 경우 일본에는 실력 있는 아이돌이 많지 않았는데 한국의 실력파 아이돌이 통한 것 같아요.”

Q. 한국 영화나 드라마 중 좋아하는 작품이 있는가

김기덕 감독님 작품 좋아해요. 영화가 문화나 인류학 같아요. ‘빈집이 특히 좋았는데 주연 배우였던 재희도 좋더라고요. 극 중 한 마디도 안하는데 작품성, 메시지도 강해서 좋아하죠. 작품 보고 참 신선했고 한국에도 이런 감독이 있구나, 라는 임팩트가 강했어요. 일본에도 팬이 많아요.”

Q. 한류의 영향력이 어떻다고 생각하나

한류는 이제까지 한국을 잘 몰랐던 이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죠.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음악을 듣는지 등, 드라마를 보면 ‘한국 집은 크고 냉장고가 두 대가 있구나라는 것을 알지만(웃음), 예전에는 젊은 여성이 한국에 오는 것이 적었는데 한류를 통해 관광객 늘고 유학생도 많이 오는 것 같아요.”

Q. 한류 관련한 칼럼은 어떻게 쓰게 됐나?

한류 리포터 활동하면서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받았어요. 일본에서도 한류 관련해서 칼럼을 썼고 방송 리포터로 활동을 해서 자연스럽게 하게 된 거 같아요.”

Q. 한국어 표현이 유창하고, 글에서도 느껴진다. 어떻게 한국어를 배우게 됐는가

1년 동안 한국어 공부만 집중적으로 했어요. 한국인이랑 공부도 하고요. 빨리 배워서 아르바이트 해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죠.”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