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동양 경영권 인수하겠다"

레미콘업계 1위 유진그룹이 (주)동양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15일 유진그룹은 30일로 예정된 (주)동양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 권유 공시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주)동양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그룹은 그동안 (주)동양에 대해 경영 참여를 선언하고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려왔으나 경영권 인수 추진 사실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진그룹은 부실채권 운용사인 파인트리자산운용(9.75%)에 이어 (주)동양 지분 9.31%를 보유한 2대주주다. 유진그룹은 유진기업과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주)동양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진그룹은 이날 공시에서 "경영권 인수를 통해 유진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건자재 유통이나 신규 사업에 적극 진출해 (주)동양이 우량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진그룹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 수 정원을 10명에서 15명으로 늘리는 안건을 제안했다. 아울러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 오영석 유진기업 경영지원실장 등을 새로운 이사로 추천하는 이사 선임 안건도 제안했다. 1대 주주인 파인트리운용이 별도로 제안한 이사 선임 및 추천 안건도 이번 주주총회에서 함께 다뤄질 예정이어서 양 대주주 간 표 대결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법정관리를 졸업한 (주)동양은 레미콘과 섬유사업이 주력인 업체다.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 매각을 통해 채무를 모두 상환하고 5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31개 공장을 보유한 레미콘업체 1위인 유진그룹은 (주)동양 인수에 성공하면 독보적인 선두업체가 된다. 특히 유진그룹의 전국 영업망과 (주)동양의 경상·강원 지역 영업망이 합쳐지면 작지 않은 시너지가 날 수 있다. 한편 (주)동양도 이날 주주 권유 공시를 내고 파인트리운용과 유진그룹이 단기 투자자금 회수를 노리고 있다며 양측의 주주제안에 반대해줄 것을 주문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