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2003년 첼시 소유권을 매입한 러시아 출신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13년 동안 12명의 감독을 갈아치웠다. 구단을 신흥강호로 변모시킨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도 그의 손에 두 번이나 경질을 경험했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전 첼시 감독은 로만은 기본적으로 모든 감독을 내친다”며 뒷주머니에 ‘파리채를 넣고 다니는 전 구단주를 비난했다.
그런 아브라모비치도 이 구단주 앞에선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지난 4년간 14회 교체, 지난 29년간 59회 해지 계약서에 서명한 마우리치오 잠파리니 팔레르모(이탈리아) 구단주다. 잠파리니는 2015-16 시즌에만 벌써 8번의 교체를 감행했다. 이는 세리에A 나머지 19개 구단의 감독 교체 횟수보다 많다. 길어야 두 달, 짧으면 한 경기만 치르고 거듭 경질했다. 지난 10일 부임한 왈테르 노벨리노 감독의 운명도 바람 앞 등불이다.
아르헨티나 대표 출신 기예르모 바로스 스켈레토 감독은 지난 1월 잠파리니의 부름을 받아 이탈리아를 밟았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자격증 취득 문제로 팔레르모를 지휘하지 못하고 떠났다. 잠파리니와 그의 수뇌부의 일처리가 얼마나 무능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그런데도 잠파리니는 스켈레토한테는 한 푼도 안 줬다”며 외려 자신의 결정을 자랑스러워한다.
문제는 이 같은 잦은 감독 교체가 성적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데 있다. 팔레르모는 1월24일 우디네세전 4-0 승리 이후 리그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을 기록 중이다. 팀 순위는 17위(승점 27)까지 추락했다. 강등권인 18위 프로시노네(승점 26)와 승점 1점차, 19위 카르피(승점 25)와 2점차에 불과하다. 잠파리니가 지난 10일 팬들에게 아직 비난할 때가 아니다”라며 공개서한을 보냈지만, 구단주를 향한 비난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팬들이 가장 이해하지 못한 결정은 쥐세페 이아치니 전 감독을 11월 경질한 것이다. 이아치니 감독은 2013-14시즌 세리에B 우승으로 승격에 일조하고, 지난시즌 팀을 안정권인 11위로 이끌었다. 파울로 디발라를 세리에A 정상급 공격수로 키워 팀에 3200만 유로라는 막대한 이적료도 안겼다. 그는 잠파리니 시대에 유일하게 한 시즌(2014-15)을 온전히 소화한 유일한 감독이라는 훈장(?)도 달았다.
하지만 잠파리니는 시즌 초 반짝하던 성적이 곤두박질하자 이아치니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팀이 위기에 빠진 지난 2월 다시 이아치니에게 구원 요청을 했고, 이아치니는 팔레르모를 살리기 위해 다시 지휘봉을 잡았지만 3경기에서 1무 2패를 하고 다시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긴급 미팅에서 ‘팀을 강등권에서 구해낼 자신 있다고 말했지만, 잠파리니는 다음 날 경질 발표를 해버렸다.
험악하기로 유명한 시칠리아 섬의 팬들은 매 경기 잠파리니 사퇴”를 외친다. 이들은 ‘당신과 함께 세리에A에 남느니, 차라리 세리에C에 머무는 것이 낫다고도 말한다. 잠파리니는 감독들을 향해 아무렇지 않게 ‘파리채를 잘싹거리지만, 팀의 진짜 주인인 팬들은 그에게 대포를 겨누고 있다. 잠파리니에 비하면 아브라모비치는 양반이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런 아브라모비치도 이 구단주 앞에선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지난 4년간 14회 교체, 지난 29년간 59회 해지 계약서에 서명한 마우리치오 잠파리니 팔레르모(이탈리아) 구단주다. 잠파리니는 2015-16 시즌에만 벌써 8번의 교체를 감행했다. 이는 세리에A 나머지 19개 구단의 감독 교체 횟수보다 많다. 길어야 두 달, 짧으면 한 경기만 치르고 거듭 경질했다. 지난 10일 부임한 왈테르 노벨리노 감독의 운명도 바람 앞 등불이다.
아르헨티나 대표 출신 기예르모 바로스 스켈레토 감독은 지난 1월 잠파리니의 부름을 받아 이탈리아를 밟았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자격증 취득 문제로 팔레르모를 지휘하지 못하고 떠났다. 잠파리니와 그의 수뇌부의 일처리가 얼마나 무능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그런데도 잠파리니는 스켈레토한테는 한 푼도 안 줬다”며 외려 자신의 결정을 자랑스러워한다.
문제는 이 같은 잦은 감독 교체가 성적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데 있다. 팔레르모는 1월24일 우디네세전 4-0 승리 이후 리그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을 기록 중이다. 팀 순위는 17위(승점 27)까지 추락했다. 강등권인 18위 프로시노네(승점 26)와 승점 1점차, 19위 카르피(승점 25)와 2점차에 불과하다. 잠파리니가 지난 10일 팬들에게 아직 비난할 때가 아니다”라며 공개서한을 보냈지만, 구단주를 향한 비난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팬들이 가장 이해하지 못한 결정은 쥐세페 이아치니 전 감독을 11월 경질한 것이다. 이아치니 감독은 2013-14시즌 세리에B 우승으로 승격에 일조하고, 지난시즌 팀을 안정권인 11위로 이끌었다. 파울로 디발라를 세리에A 정상급 공격수로 키워 팀에 3200만 유로라는 막대한 이적료도 안겼다. 그는 잠파리니 시대에 유일하게 한 시즌(2014-15)을 온전히 소화한 유일한 감독이라는 훈장(?)도 달았다.
하지만 잠파리니는 시즌 초 반짝하던 성적이 곤두박질하자 이아치니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팀이 위기에 빠진 지난 2월 다시 이아치니에게 구원 요청을 했고, 이아치니는 팔레르모를 살리기 위해 다시 지휘봉을 잡았지만 3경기에서 1무 2패를 하고 다시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긴급 미팅에서 ‘팀을 강등권에서 구해낼 자신 있다고 말했지만, 잠파리니는 다음 날 경질 발표를 해버렸다.
험악하기로 유명한 시칠리아 섬의 팬들은 매 경기 잠파리니 사퇴”를 외친다. 이들은 ‘당신과 함께 세리에A에 남느니, 차라리 세리에C에 머무는 것이 낫다고도 말한다. 잠파리니는 감독들을 향해 아무렇지 않게 ‘파리채를 잘싹거리지만, 팀의 진짜 주인인 팬들은 그에게 대포를 겨누고 있다. 잠파리니에 비하면 아브라모비치는 양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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