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누리당 5차 공천 결과에 '무소속 출마·재심청구'…강원 컷오프 반발
입력 2016-03-14 17:51 
새누리당 5차 공천/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5차 공천 결과에 '무소속 출마·재심청구'…강원 컷오프 반발



새누리당 5차 공천 심사에서 강원도 내 유력 후보들이 '컷오프'(공천배제)되면서 도내 총선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일부 탈락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재심을 청구하기로 하는 등 반발하면서 이들의 거취가 총선 판을 흔들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동해·삼척 선거구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이철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은 14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 전 청장은 "새누리당은 동해·삼척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며 "소수 공천관리위원이 아닌 동해·삼척 시민의 손에 의해 당당히 당선되겠다"고 밝혀 무소속으로 본선 대결을 예고했습니다.


이 전 청장의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동해·삼척 선거구 본선 경쟁구도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무소속 후보로 재편됐습니다.

함께 탈락한 현역 이이재 의원과 이종철 예비후보는 다소 신중한 모습입니다.

이 예비후보는 "이해할 수 없는 결과이지만 승복하고 퇴장하겠다"며 다음 선거를 기약했습니다.

도내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컷오프된 이 의원 측은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습니다.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3선의 김진선 전 지사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터라 컷오프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중대 결심도 마다치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입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월등한 격차로 1위를 차지했는데 황당하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결심도 마다치 않겠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김 전 지사의 재심 청구와 중대 결심은 무소속 출마를 위한 명분이라는 평입니다.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도내 정가는 김 전 지사의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김 전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새누리당 현역 염동열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대결로 재편돼 도내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같은 선거구 새누리당 공천 신청을 한 윤원욱 전 강원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공천은 정치 신인들을 들러리 세운 격"이라고 비난하고서 거취는 지지자들과 상의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는 도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이 선거구는 현역 국회의원 간 공천 맞대결이 펼쳐집니다.

한기호 의원은 철원 출신, 황 의원은 홍천 출신입니다.

한 의원은 경쟁자의 심장부인 홍천에 사무실을 냈으며, 황 의원은 텃밭인 홍천을 거점 삼아 인제와 양구로 표를 확장하는 등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어 격전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새누리당 경선 대상자에서 배제된 정해용 전 강원지방경찰청장은 "내부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꼈으며, 함께 탈락한 박세환 전 의원도 "지지자들과 고민해 보겠다"는 견해입니다.

속초·고성·양양선거구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도 현역의원으로는 이이재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탈락했습니다.

정 의원은 이양수 설악정치경제연구소장과의 여론조사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으며, 재심청구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춘천 선거구에서는 김진태 의원이 확정됐습니다.

앞서 새누리 공관위는 지난 12일 1인 후보지역이었던 강릉 선거구 후보로 현역 재선인 권성동 의원을 단수 공천, 3선 도전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원주을 이강후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이 확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도내 선거구의 새누리당 공천자와 경선 대진표가 모두 짜이면서 치열한 당내 경선은 이번 주 정점에 이를 전망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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