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SA출시…은행vs증권, 어디에 더 이득일까
입력 2016-03-14 15:00  | 수정 2016-03-14 15:13


14일부터 출시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은행과 증권 중 어느 업권에 더 유리한 변수로 작용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ISA 시장규모는 11조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가입대상 인구와 일본·영국 ISA 선례를 토대로 초년도 한국 ISA 시장규모를 12조~14조원 내외로 내다봤으며, 전체 금융업이 가져갈 수수료 수익규모는 약 1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첫해 ISA 출시로 인한 금융업 수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체 수수료 1000억원을 금융업계 특성에 따라 10개사가 70~80% 차지한다고 보면 각 사별 수수료 수익은 많은 곳이 70억~80억원으로 제한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한은행 연간수익 2조원을 비롯해 대형은행 수익이 1조5000억원 수준이고 5대 증권사 연간수익이 2500~28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치”라며 그마저 ISA 수익순위에서 뒤쳐지는 23개사는 훨씬 적은 수수료 수익을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같이 ISA 출시로 인한 효과는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면서도, 전체 수익에서 ISA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각 업권별 고객군의 특성과 투자경험 등을 근거로 은행보다는 증권업계의 파이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신탁형 ISA는 고객 선택에 따른 것인만큼 각 사별 수익률 집계가 무의미한데다 일임형보다 수수료도 낮은 만큼 결국 각 사별 수익을 판가름할 것은 결국 일임형”이라며 일임형 모델포트폴리오(MP) 구축에 있어 증권사가 다년간 경험을 축적한 만큼 증권사의 우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쌓아온 고객군에 있어 저위험 선호군이 많은 은행은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예금 중심 상품에 고객이 몰릴 가능성이 많고, 자행예금을 팔지 못하도록 한 금융위 규정도 각 은행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금융위의 ISA 활성화 방안으로 은행도 투자일임업에 진출함으로써 광범위한 지점망을 확보한 은행이 증권보다 ISA 실적 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의 일임형 ISA는 투자일임업 등록 절차가 끝나는 4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예적금이라는 가장 친숙한 금융상품, 두터운 고객층, 광범위한 지점망을 확보한 은행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한국형 ISA는 국내주식, 채권, 보험상품 등 비교적 대중적인 금융상품보다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ELS(주가연계증권), ETF(지수연동형펀드), 해외주식 및 펀드 등의 투자상품에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만큼 예적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형성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김인 연구원도 계좌이동서비스와 ISA 동시 시행으로 은행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금리경쟁보다는 주거래은행 고객 대면접촉 등 비금리경쟁을 통한 비용통제가 가능할 것”이라며 지난 4년간 연평균 -0.8%의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은행 수수료이익 증가에 긍정적 ”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초기 선점은 은행이 하더라도 장기적인 ISA 취지는 증권사에 좀 더 부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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