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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반전 | 약점이라던 불펜 ‘철벽’
입력 2016-03-14 06:01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및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며, 넥센 불펜의 한 축으로 성장한 신재영.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의외의 반전이다. 주력 카드를 하나둘씩 잃으면서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는 평이었는데, 더할 나위 없이 튼튼하다. 좀 더 뜯어보고 지켜봐야겠지만, 이것만으로도 희망이자 자신감이다.
다들 약하다고 했다. 넥센이 ‘요통에 시달릴 것이라고. 그럴 만 했다. 손승락의 이적과 한현희의 수술로 필승조는 해산됐다. 또 한 명의 필승조였던 조상우도 선발투수 보직 전환 뒤 수술대에 올랐다.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 등 지난해 넥센의 필승조는 올해 넥센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 일이 없다.
불펜은 넥센 마운드의 골칫거리였다. 코엘로, 피어밴드, 양훈의 뒤를 받쳐 줄 4,5선발 후보를 고르는 일도 해결해야 할 일이나, 6명의 후보가 있다. 그리고 특정 2명에게 자리를 주기보다 돌아가며 메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반면, 불펜은 ‘밖의 시선으로 확신이 서지 않았다. 불펜의 중심축이 모두 나갔다. 스피드 야구와 함께 지키는 야구를 천명한 넥센에게 불펜 강화는 빼놓을 수 없는 제1의 미션이었다. 불펜 자원을 분류해 스프링캠프 내 다듬었지만, 많은 걸 지켜봐야 했다.
그 가운데 뚜껑을 여니 예상 밖이었다. 넥센 불펜은 튼튼했다. 시범경기지만, 만들어가는 넥센에게는 의미가 크다. 넥센은 지난 주 대전과 광주에서 네 번의 시범경기를 치렀다. 돋보인 건 1~3선발이 아니라 불펜이었다. 선발투수 후보들을 제외한 ‘순수 불펜 자원들의 평균자책점은 ‘제로(0)다.
캠프 연습경기부터 호투를 거듭하며 히든 카드로 떠오른 신재영은 2경기에 나가 2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김세현도 첫 출격(13일 광주 KIA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염경엽 감독의 칭찬을 받았던 이보근 또한 첫 피칭을 잘 마쳤다. 지난 13일 KIA전에서 2사 후 안타 및 볼넷을 1개씩 내줬지만 이호신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들 외에도 ‘맏형 마정길을 비롯해 황덕균, 정회찬, 김택형, 김대우 등이 무실점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시범경기 승리까지 거둔 넥센이다. 3연패 뒤의 첫 승을. 자신감을 자양분으로 커가는 넥센, 우려했던 불펜의 반전은 더 큰 자신감이 될 터다. 다들 약점이라고 지목했는데, 오히려 넥센의 강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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