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리 있어도 단수추천…심사 하나마나
입력 2016-03-13 19:41  | 수정 2016-03-13 20:15
【 앵커멘트 】
새누리당은 깨끗한 공천을 하겠다며 클린공천지원단까지 만들어서 후보들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드러난 공천 결과만 놓고 보면 여기서 심사를 한 건지 만 건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왜 그런지, 정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천관리위원회 산하 클린공천지원단은 말 그대로 후보들의 선거 과정이 깨끗하게 이뤄지는지를 살피겠다며 만든 겁니다.

▶ 인터뷰 : 이한구 /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지난 10일)
- "경쟁력이 있는 후보라 할지라도 본인이 중요한 혐의로 또 선거법 위반 등으로 선관위에서 고발 또는 수사의뢰하면 (자격심사를 엄격히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공천 결과만 놓고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서울 영등포갑 박선규 예비후보는 자신이 설립한 법인을 통해 지역구민에게 무료 공연티켓과 홍보물을 나눠준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단수후보 추천이었습니다.


경기 의왕·과천 박요찬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가 아닌 유사기관 설치 혐의로,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김종태 의원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각각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두 후보 역시 경선엔 무난히 참여하게 됐습니다.

당사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김종태 / 새누리당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
- "대화하면서 밥 한 끼 먹은 것 같고 뭐 물고 늘어지고 물고 늘어지고. 삼탕 사탕 자꾸 하고 그런 것은 옳지 않죠."

막말이나 자녀 취업 청탁 논란을 이유로 현역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한 더민주의 결정과 사뭇 다른 모양새가 아닐 수 없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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