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인간 자존심 지켰다…4국 '완벽한 승리'

【 앵커멘트 】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4번째 대국에서 승리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상주 기자!
(네, 대국장이 열린 광화문의 포시즌스 호텔입니다.)


【 질문 】
기분 좋은 소식입니다. 이세돌 9단이 승리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4번째 대국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이미 3연패를 당했던 이세돌 9단은 매치의 승자 자격은 알파고에게 넘겨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후순위 백을 쥔 이 9단은 11번 수까지 2국과 같은 위치에 돌을 놨습니다.

알파고에 정형화된 패턴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수였는데 역시나 같은 흐름이었습니다.

이후 중앙에서 흑과 백의 치열한 집 싸움이 있었는데요, 이세돌 9단이 허를 찌르는 흔들기로 알파고를 공격했습니다.

3국까지 절대 무너지지 않았던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의 공격에 의외의 수를 두며 점수를 잃었고 주도권을 이 9단에게 넘겨줬습니다.

대국을 지켜보던 해설진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약점을 찾은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세돌 / 바둑기사
- "한 판을 이겼는데 이렇게 축하를 받아본 것은 또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3연패를 당하고 1승을 하니까 이렇게 기쁠 수가."

알파고는 180수 만에 돌을 거두며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관건은 이 9단이 알파고의 약점을 찾은 것인가입니다.

알파고는 지난해 판후이 2단과 대결 후 5개월간 500만 번 이상의 대국을 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세돌 9단이 어떤 해법을 찾았다면 이 9단은 3번의 대국만으로 앞선 것이 됩니다.

화요일에 열릴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마지막 5국에 관심이 더 커지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포시즌스 호텔에서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