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3국에서도 초반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 1, 2국과 다르게 공격적인 스타일을 들고 나왔지만 알파고의 대응에 막혀 실익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서울 포시즌즈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3국에서 흑을 쥔 이세돌 9단이 백을 쥔 알파고를 맞아 초반부터 수상전을 펼쳤지만 큰 이득을 보진 못하고 있다. 초반 십여수만에 좌상귀에서 알파고와 수상전을 시작했지만 알파고가 차분하게 대응함에 따라 전투에 따른 이득은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
이세돌 9단의 스승인 권갑용 8단은 이세돌의 흔들기를 알파고가 역으로 받아치면서 이세돌 9단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며 알파고의 힘이 매우 센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장 해설에 나선 이현욱 8단은 알파고가 타협하고자 둔 수에 이세돌 9단이 강공으로 응수하는 등 초반에 승부를 보겠다고 했지만 모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초반에 시간을 충분히 쓰면서 대국에 임하고 있다. 대국이 1시간 40여분 지난 오후 2시 43분 기준으로 이세돌 9단은 1시간 12분을, 알파고는 31분을 각각 사용했다. 이 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 2국에서 패한 지난 10일 중후반으로 가면 사실상 어렵다”며 초반에 승부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대국은 오후 1시부터 시작해 4~5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열린 1, 2국에서는 알파고가 모두 불계승을 거둬 이날도 이세돌 9단이 패하면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인 이번 시합에서 인공지능이 승리를 거두게 된다.
한편 이날 대국장에는 구글 창업자이자 지주회사 알파벳의 사장인 세르게이 브린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직접 보기 위해 방한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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