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갤S7 출시에도 소비자들 '뚱'…학습효과 때문
입력 2016-03-12 10:17 
삼성전자 갤럭시S7 개통 첫날인 11일 서울 도심의 휴대전화 대리점은 생각보다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개통 1호 고객이 밤새 줄을 서서 단말기를 사고 푸짐한 경품을 받아갔다는 이동통신사들의 홍보 내용이 민망할 정도로 일선 판매 현장은 평소와 큰 차이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통신 3사는 이날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고 공시지원금은 25만원 안팎으로 예상보다 높게 잡았습니다. 통신요금을 20% 할인해주는 제도도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소개했습니다.

대부분의 유통점은 '갤럭시S7 제일 싸게 파는 집' 등 요란한 선간판을 가게 주변에 둘렀습니다. 방수 기능이 있는 갤럭시S7을 직접 물에 담가볼 수 있도록 수조를 마련한 가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냉랭한 편이었습니다.

서울 종로와 홍대 입구 근처의 휴대전화 판매점에는 사람이 붐비는 점심시간에도 실제로 발을 들이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예약 판매 때 반응이 그저 그랬는데 출시 첫날에도 변함이 없다"며 "출고가가 내리거나 지원금이 오를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대리점 관계자는 "시장이 갈수록 침체해서인지 작년 4월 갤럭시S6를 출시했을 때보다 약간 더 저조한 분위기"라며 "물어보는 사람은 많은데 실제 사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프리미엄 폰이 출시 첫날부터 불티나게 팔리는 일은 사라진 지 꽤 오래됐다. 중저가폰 저변이 확대된 데다 스마트폰 기능의 상향 평준화로 프리미엄 신제품에 대한 수요 자체가 쪼그라들었습니다.

스마트폰 가격은 조금만 기다리면 떨어지니 굳이 출시 직후에 살 필요가 없다는 소비자들의 학습효과 영향도 있다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갤럭시S6와 S7의 차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예전에 갤럭시S3는 S2와 완전히 달라서 시장 반응도 컸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출시 첫날 오전의 일부 유통점 상황만으로 전체 시장에서 갤럭시S7의 흥행 여부를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통상 스마트폰 신제품의 본격적인 판매는 출시 후 첫 주말부터 시작됩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제품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 갈수록 판매량이 늘 수도 있다"며 "더구나 얼리어답터(Early adotor)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동통신사들에 따르면 출시 초반 갤럭시S7엣지보다는 갤럭시S7이, 갤럭시S7 중에서는 32GB 모델이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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