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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현장] 현대시멘트, 현 경영진 해임안 부결…현행 체제 유지(상보)
입력 2016-03-11 13:26 
왼쪽부터 이주환 현대시멘트 대표이사,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

11일 현대시멘트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주환 대표·임승빈 사내이사 해임의 건을 부결했다. 이에 따라 최근 논란이 되던 경영권 분쟁도 일단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환 현 대표는 이번 부결 결정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까지 자리를 유지한다.
현대시멘트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플래티넘타워에서 주총을 열고 이사 해임의 건 등 총 7개 부의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이주환 현대시멘트 대표이사가 의장으로 나섰고, 현 경영진 해임을 요구한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정 전 회장의 여동생인 정정숙씨의 남편이다.
정 전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주총장에 주주들은 없고 현대시멘트 직원만 대부분”이라며 시작부터 사기다.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주총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주주와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정 전 회장은 현대시멘트 1주를 갖고 있다고 밝히며 본인의 발언을 끊은 주주에게 고작 1주를 갖고 있으면서 무슨 의도로 나를 막느냐. 돈 먹고 온 주주꾼이냐”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주총은 진행되는 내내 차질을 빚었다. 해당 주주와 정 전 회장간의 다툼은 감정적인 싸움으로까지 번져지면서 격화됐고, 자리에 참석한 주주들은 정 전 회장을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현대시멘트 관계자는 주총에 현대시멘트 직원만 있었다는 정 전 회장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정 전 회장은 현재 본인이 이사에 등기돼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정 전 회장은 주총이 진행되는 도중 현재 등기이사가 몇명인지를 지속적으로 물었다. 현재 현대시멘트에 등기이사는 이주환 대표를 포함해, 임승빈, 정몽선, 최순웅 등 4인이다. 이달 21일 임기가 만료되는 정 전 회장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본인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1일 정 전 회장은 경영권 회복을 위해 이주환 대표를 포함한 현 경영진의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한 바 있다. 여기에 이 대표 측은 같은 달 7일 이사회를 열고 정 전 회장을 회장직에서 해임해 맞불을 놓았고, 정 전 회장은 현재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정 전 회장을 바라보는 주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현재 회사가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데 이 상황에서 대표까지 물러난다면 혼선을 빚을 것”이라면서 하루 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7호 의안인 이사 해임의 건과 관련, 정 전 회장의 거센 항의로 절차가 지연되기도 했지만 표결 결과 부결 처리됐다. 해당 안건에 찬성한 주주는 정 전 회장 단 한명 뿐이었다. 정 전 회장의 주식수는 총 20만3000주로 출석 의결권 수의 2.8%에 해당했다.
이밖에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 6개 의안은 모두 통과됐다.
이주환 현대시멘트 대표는 이날 정기주주총회 폐회사를 통해 본 해임안이 97.2% 반대로 부결됐다”면서 앞으로도 회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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