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는 쌈짓돈?…전국 아파트 5곳 중 1곳 '구멍'

【 앵커멘트 】
'난방비 비리'를 폭로했던 배우 김부선 씨의 주장은 단순히 한 아파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충격적이게도, 우리나라 아파트 5곳 가운데 1곳은 관리비가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이도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신이 사는 아파트단지의 비리를 폭로하며 '난방 열사'라는 호칭까지 얻었던 배우 김부선 씨.

▶ 인터뷰 : 김부선 / 배우 (어제)
- "저희가 믿었던 사람들이 그렇게 난방비도 안 내고 횡령했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고요."

그런데 우리나라 아파트단지 5곳 가운데 1곳은 김 씨의 주장처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합동 부패척결추진단이 전국의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회계감사를 벌인 결과 모두 1천610개 단지가 회계처리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이뤄진 지자체 합동감사에서도 관리비 횡령이나 공사 계약 비리 등으로 적발된 곳은 무려 72%에 달했습니다.

이 아파트단지는 지난 2014년 도색공사를 진행하면서 입주민 대표와 동 대표 등이 1천만 원이 넘는 돈을 받아 문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맨날 여기는 싸움 많고 관리비 때문에 말이 많은 아파트이긴 해요. (종이가) 써 붙여져 있더라고요. 누가 얼마를 해먹었다…."

경찰 특별단속에서도 석 달 만에 입주자 대표와 관리소장 등 153명이 입건됐는데, 대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순철 / 정부합동 부패척결추진단 부단장
- "범죄 혐의가 있는 경우 경찰에 통보하여 수사로 이어지는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협업으로 공고히 해나가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비리를 막기위해 관리비 내역과 감사 결과를 입주민이 직접 확인하는 등 관심을 갖고 면밀히 살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