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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AI] ‘악마’같은 알파고, 점점 더 강해보이는 위력
입력 2016-03-10 18:21 
이세돌 9단이 10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5번기 제2국에서 백 불계패, 전날의 제1국에 이어 2경기 연속 불계패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바둑 세계 최고수 이세돌 9단(33)이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에 2연패했다.
이세돌 9단은 1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딥마인드챌린지매치 5번기 제2국에서 백을 쥐고 알파고를 맞았으나 전날과 마찬가지로 211수만에 돌을 던져 2연속 불계패했다.
당초 인간 최고수와 인공지능간의 ‘세기의 맞대결을 앞두고 아직은 이세돌 9단의 우세를 점치는 국내외 바둑계의 전망이 많았지만 두 번의 대국 이후 상황은 반전됐다. 알파고의 현재 실력이 거의 베일에 싸인 상태에서 그 능력을 오판했다”는 프로 기사들의 고백이 쏟아지면서 남은 세 번의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역전하기는 쉽지 않다는 예상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알파고의 탄탄한 실력이 공개된 이후 ‘인공지능의 장점은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 알파고가 ‘계산에서 실수하지 않을 것으로 인지하고 있는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한 수 한 수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해야 하는 반면, ‘마음이 없어 형세의 유불리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알파고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완벽한 냉정을 유지할 수 있어 심리적으로 크게 우세하다는 평가다.
제2국은 알파고의 창의적인 포석과 냉철한 전투능력이 고루 돋보인 한판이었다. 초반부터 기상천외한 착점이 계속되면서 지켜보던 바둑팬과 프로 기사 해설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알파고는 중후반 이후 더욱 냉정하고 견고해지는 무서움을 뽐내면서 완승했다.
전날 제1국에서 충격적으로 패했던 이세돌 9단은 훨씬 신중하고 두터운 바둑으로 응수하면서 포석과 중반까지의 형세는 ‘불리하지 않다는 관전을 끌어냈으나 완벽한 계산능력으로 착실하게 집을 버는 알파고의 저력에 끝내 승기를 내줬다.
제1국의 패배는 이세돌 9단의 중반 방심도 한몫했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이날 제2국은 이세돌 9단이 경기 내내 최선의 집중력으로 맞서면서 큰 실수 없는 바둑을 두고도 완패해 충격이 배가 됐다.
기풍을 가늠하기 힘든 자유자재의 수를 구사하면서도 철저하게 변수가 배제된 ‘계산된 수만을 두고 있는 인공지능의 장점이 인간 최고수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극대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제3국은 12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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