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망 노후화로 매년 생산되는 수돗물의 10분의 1 가량이 도중에 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가뭄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상수도망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10일 전국 162개 수도사업장 현황을 종합한 ‘2014년 상수도 통계를 발표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상수도 누수율(물이 새는 비율)이다. 환경부는 수도관 노후 등으로 손실되는 수돗물의 양이 전년 대비 3527만t 증가한 6억9127만t으로 총생산량의 11.1%에 달한다고 밝혔다. 손실된 6억9127만t의 비용을 전국 평균 생산원가인 톤당 876.4원으로 환산하면 연간 6059억원에 이른다. 수십년된 수도관이 낡아 곳곳이 터져나가도 교체하거나 개량해주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손실이다.
전라남도 고흥군 누수율이 65.3%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강원도 태백(58.2%), 전남 완도군(49.4%), 보성군(49.2%) 순이었다. 서울은 누수율이 2.4%로 전국에서 3번째로 낮았다. 도시보다 지방일수록 누수율이 높은 셈이다.
반면 수도요금 현실화율(생산원가 대비 수도요금)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감소한 76.1%로 나타났다. 수돗물 생산원가 상승분(3.2%)이 수도요금(1.0% 상승)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석태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노후 상수도시설 개량 사업에 국고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노후 관로 개량을 통해 수돗물의 누수를 막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고 지원과 함께 수도요금의 정상화 등 지자체의 자구노력이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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