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로봇 자산운용 위기서 두각…중장기 승부는 두고봐야
입력 2016-03-10 17:35 
최근 자산운용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아직은 로보어드바이저 실제 운용기간이 2개월에 불과한 데다 운용 규모도 미미해 인간 펀드매니저와 중장기적으로 펼치는 승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실제 고객자금을 운용 중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쿼터백투자자문과 밸류시스템투자자문 2곳이다. 1월 초 출시된 쿼터백은 일임·신탁계좌에 대한 3월 9일까지 두 달간 평균 수익률이 2.6%, 2월 초 출시된 밸류시스템은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이 1.5%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올 들어 -1.8%, 최근 한 달 0.7%인 것과 비교하면 2곳 모두 '중국발 쇼크'라는 위기 국면에서 펀드매니저보다들 우수한 성과를 낸 셈이다.
최근 우리은행과 판매계약을 맺은 또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도 오는 14일 시범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위즈도메인 디셈버 DNA AIM 두물머리 등 다양한 업체들이 연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은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5~10년 장기 성과에서도 인간에 앞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쿼터백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과거 10년간 수익률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자사 로보어드바이저가 연평균 9.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5.3%, 국내 채권 5.8%, 해외 주식 3.8%, 해외 채권 6.7%였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의 실제 운용 성과가 검증된 기간은 이제 고작 2개월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대다수 투자자들이 로보어드바이저에 관심은 있지만 실제 투자는 머뭇거리고 있다. 쿼터백은 현재 일임과 신탁으로 들어온 고객 자산이 총 100억원, 밸류스시템투자자문은 25억원 선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투자 성과를 이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이날 자사 인공지능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티레이더'가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티레이더는 주식 투자의 3대 요소인 기업 가치(실적), 수급, 기술적 지표(차트) 등을 모두 고려해 상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망 종목을 실시간으로 포착해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최재원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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