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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쏙 빼놓네, 거침없는 LG의 ‘뛰는 야구’
입력 2016-03-10 16:15  | 수정 2016-03-10 16:22
LG의 뛰는 야구가 점점 팀에 녹아들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정말 달라진 것일까. LG의 뛰는 야구가 갈수록 그 힘이 붙고 있다. NC와의 시범경기에서도 말 그대로 정신없이 뛰었다.
LG는 1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6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승패여부보다 중요했던 것은 경기내용. LG는 선발투수 우규민의 호투, 그리고 조화로웠던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우승후보로 꼽히는 NC를 시종일관 압도했다.
무엇보다 빛났던 것은 LG의 뛰는 야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상문 감독은 달라진 LG의 모습을 예고하며 특히 베이스러닝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리고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부터 조금씩 뛰는 야구의 베일이 벗거졌다.
정주현과 안익훈, 이천웅으로 대표되는 LG의 젊은 야수들은 출루에 성공하면 거침없이 뛰었다. 다소 무리로 비춰지는 베이스러닝도 적극적인 격려 속에 활발히 이뤄졌다. 5승2무1패의 기대 이상 성적에는 이러한 배경도 작용했다. 그리고 그 기조는 시범경기서도 이러졌다.
전날 KIA와의 경기서도 한 베이스 더, 한 걸음 더 뛰는 베이스러닝이 계속되더니 이날도 변함없었다. 1회부터 정주현은 출루 후 한 치의 망설임없이 도루를 시도해 상대 배터리를 당황하게 했다. 결국 이 도루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2회도 다르지 않았다. 백창수는 2루타를 때린 후 3루 도루를 시도했다. 비록 아웃됐지만 적극적인 베이스러닝 의지를 읽을 수 있던 부분. 3회에도 황목치승과 정주현이 안타 후 도루라는 공식을 이어갔다. 매번 성공했던 것은 아니지만 상대 배터리에게 부담을 주고 희생플라이 등 득점의 루트를 다변화하는데 일정 부분 이상의 효과를 올린 것이 사실.
정규시즌까지 이어진다면 상대팀은 LG와 맞불을 시 빠른 주자들에 대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정주현과 백창수 등 영건들의 성장세도 계속 주목할 부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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