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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AI] 알파고 ‘기상천외’ 착점, 이세돌 ‘신출귀몰’ 응수
입력 2016-03-10 15:05  | 수정 2016-03-10 15:28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 사진(서울)=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1패를 안고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두번째 대결에 나선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33)이 변칙에 변칙으로 응수하면서 인류최고수와 인공지능간의 2국 판세가 다이내믹하게 흐르고 있다.
10일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시작된 이세돌 9단(백)과 알파고(흑)의 ‘구글딥마인드챌린지매치 5번기 제2국은 알파고의 변칙수가 계속되면서 종잡을 수 없는 한판이 되고 있다.
특히 알파고의 37수째는 해설을 맡은 프로기사들이 모두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만큼 당황스러운 착점이었다. 김성용 9단은 존재하지 않던 소설을 써야하는 느낌”이라며 생소한 수를 읽어내야 하는 곤혹스러움을 토로했다.
김 9단은 이세돌-알파고의 대국이라는 것을 가리고 본다면 프로 바둑이 아니라고 단언할 정도로 생소한 기보”라면서 알파고의 낯선 수에 당황했고 이세돌 9단 역시 선뜻 응수하지 못하고 신중하게 장고를 거듭하는 모습이었다.
이희성 9단은 이세돌 9단이 잘못 둔수가 없는데도 알파고의 이해하기 힘든 한 수 때문에 뭔가 잘못 계산한 것이 있는지 자꾸 보게 된다”며 알파고의 ‘계산능력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싸워야 하는 인간 기사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제1국에서 비교적 시원시원하게 돌을 놓았던 이세돌 9단은 전날보다는 훨씬 신중한 모습이다. 알파고의 생소한 변칙 공격이 나올 때 마다 한 수 한 수 깊은 장고로 응수하고 있는 이세돌 9단은 이 37수째를 받아칠 때까지 벌써 40분을 소모했다.
전날의 제1국에서 탄탄한 실력을 보였던 알파고는 제2국에서는 훨씬 창의적이거나 생소한 ‘신기한 바둑을 펼치고 있다. 전날의 패전 이후 더욱 신중한 표정인 이세돌 9단은 변칙에는 변칙으로 응수하거나 의외의 착점을 찾아내는 등 인공지능의 계산을 흔들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국이 2시간정도 진행된 현재, 초중반의 포석과 형세는 이세돌 9단이 불리하지 않다는 관전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세돌 9단은 전날보다 훨씬 두터운 바둑으로 변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어 쉽게 ‘뒤집히지 않을 바둑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어 후반 초읽기에 몰릴 가능성과 알파고의 ‘인간 심리와 다른 수가 계속되고 있는 점은 여전히 후반의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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