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정청래 컷오프에 국민의당 "더민주 친노패권 강화" '맹공'

더민주 정청래 컷오프에 국민의당 "더민주 친노패권 강화" '맹공'



국민의당은 더민주의 현역 의원 2차 컷오프에 대해 '친노(친노무현) 패권 청산'과 거리가 먼 결과라고 각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야권 연대 필요성을 주장해온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비판 속에서도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기존 주장을 여전히 굽히지 않은 상태인데다 추가로 정의당과의 연대론까지 제기되는 등 이날 컷오프 결과에도 불구하고 당내 논란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더민주의 컷오프 조치에 대한 논평에서 "친노 패권주의 청산 공천이라고 평가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오히려 친노 패권주의가 확대재생산된 공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더민주의 기득권 핵심을 이루는 친노·486 인사들 중 성골들은 그대로 살리고, 일부 눈밖에 난 인사들은 쳐낸 교묘한 짜깁기 명단"이라며 "현역 경선 지역의 경우 당의 뿌리와 관련된 인사들은 내몰렸고, 공천자들의 대다수가 친노 영향권 내에 있는 인사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치개혁특위 부위원장인 문병호 의원도 논평을 내고 "국민의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내용이라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문 의원은 "정청래 의원은 낡은 운동권 진보이지 친노 핵심은 아니다. 부좌현 의원은 원래 천정배 의원과 가까운 분으로 친노 핵심이 아니다. 최규성 의원도 민평련 소속으로 친노 핵심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강동원 의원과 윤후덕 의원도 범친노지만 친노 핵심은 아니라고 분류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청래 의원 외에 정치혁신특위가 친노패권·무능86으로 지목한 이해찬·이목희·김경협·전해철 의원은 거뜬히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김종인 대표의 통합연대 제안은 빈말이었음이 드러났다. 아무리 어려워도 기득권 양당 세력과의 명분없는 통합이나 연대는 없다는 점을 재천명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연대론에 힘을 실어온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은 더민주 비판에 가세하면서도 당의 공식 입장보다는 다소 유보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천 대표는 통화에서 "남의 당 일이고 제대로 내용을 보지 못했다"면서도 "패권청산과는 거리가 있는 듯하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계파패권 청산은 전체 그림을 봐야 한다. 남의 당 사정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직 진행중인 상황으로 보이는 만큼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야권 통합·연대 문제에 대한 이견은 더민주의 2차 컷오프로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당장 천 대표는 '이번 조치가 야권 연대 논의의 계기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내 의논중이라는 입장 그대로"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본부장 회의 참석차 당사에 올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불참, 박선숙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대신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이를 두고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침묵시위'를 벌인 데 이어 당무 거부로 시위의 강도를 높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김 위원장측 주승용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에 선을 그으면서도 "비호남권은 일부 지역에 한해 후보들 간 자체적 단일화, 혹은 정당에서 약간 개입하는 단일화는 불가피하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예를 들어 정의당까지도 일부 경쟁력 있는 후보들에 한해서는 야권 내에서 그런(단일화) 논의가 필요하다. 한 석이 아쉽지 않나"라고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