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후 3개월 딸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 "성폭행 의심되는 상처 발견"
입력 2016-03-10 13:38  | 수정 2016-03-10 15:23
사진= MBN
생후 3개월 딸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 "성폭행 의심되는 상처 발견"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부모의 학대로 숨진 여아를 병원에서 접하고 경찰에 신고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10일 "누가 봐도 학대를 받았다고 판단할 만큼 처참한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김호중 응급의학과 교수는 브리핑에서 "여아는 어깨뼈와 우측 팔 골절뿐만 아니라 복부 수 곳에 멍자국이 관측됐다"며 "성기에서도 피멍자국과 성폭행이 의심되는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김호중 교수의 일문일답.

-- 경찰에 신고한 경위는.


▲ 여자 아이는 9일 오후 4시 53분에 병원에 도착했다. 외부에 대한 반응이 없었고 이미 사망한 상태라서 심폐소생술을 할 수도 없었다. 몸 여러 곳에서 멍자국이관찰되고 사망자에게서 보이는 신체·관절 굳음 현상인 '강직' 소견이 보였다.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할 때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하지만, 이 아이는 누가 봐도아동학대로 판단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아 곧바로 신고했다.

-- 시신 상태는.

▲ 이마에 마치 뜸을 뜬 것처럼 점 형태의 멍 자국이 수 곳에 있었고 복부 수 곳에서도 멍자국이 확인됐다. 어깨뼈와 우측 팔이 골절돼 있었고 성기에 피멍 자국이 있었으며 성폭행이 의심되는 증상도 보였다.

-- 성폭행을 의심하는 근거는.

▲ 사망자에게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증상이 아니다. 원인으로 성폭행을 의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정확한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으로 밝혀지리라 생각한다. 이마에 있는 점 형태의 멍 자국도 원인이 의문이다. 무엇인가에 의해 반복적으로 눌리는 등 자극을 받아 생긴 것으로 추정한다.

-- 직접적인 사인은.

▲ 외관 소견만으로 사인을 추정할 수는 없다. 다만, 시신에서 발견된 멍자국은 당일 생겼을 가능성은 작다. 지속적인 학대를 의심하는 이유다.

-- 여아의 키는 정상치인가.

▲ 몸무게와 신장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 나이 또래 신장과 큰 차이가 없다.

-- 피의자로 긴급체포된 부모는 당시 상태가 어땠나.

▲ 여아는 다른 병원을 거쳐 우리 병원 응급실로 온 것으로 안다. 아버지는 조급한 모습이었으며 어머니는 슬픈 모습이었다. 원무과에 접수할 때부터 이런 모습이었다고 들었다. 부모는 여아를 살펴보며 묻는 의료진의 질문에 간간이 대답했다. 의료진은 이들이 이전 병원에서 사망 소견을 듣고 왔기 때문에 더 이상의 치료에 대해이야기를 해줄 수 없었다.

한편, 경찰은 20대 부부를 상대로 딸이 사망한 당일 행적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둘의 진술이 다른 점을 의심,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딸을 고의로 숨지게 했는지 등 살인 혐의 적용을 배제하지 않고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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