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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를 찔린 萬手…모비스, 26.3% 적중할 묘수는?
입력 2016-03-10 08:12 
고양 오리온은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울산 모비스에게 69-68로 이겼다. 경기가 끝나고 울산 모비스 선수들이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울산)=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안준철 기자]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수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의 묘수는 무엇일까.
지난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모비스는 68-69로 아쉽게 패했다. 1차전 승리가 전체 시리즈에 영향을 미치는 단기전 승부에서 모비스는 주도권을 내준 셈이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73.7%다.
더구나 1점차 아쉬운 패배가 모비스 입장에서는 뼈아플 수 있다. 물론 경기내용면에서는 좋았다. 승자 오리온으로써도 만족할 수 없는 승리였다.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81.2점을 넣은 오리온이 70점 밑으로 묶인 것이다. 만수 유재학 감독은 1차전 줄 점수는 주겠지만, 외곽은 막겠다”고 말했었는데, 이날 모비스의 조직적인 수비에 오리온은 장기인 외곽이 봉쇄당했다.
하지만 막판 만수는 허에 찔렸다. 바로 코트에서는 무념무상인 조 잭슨이었다. 모비스는 68-68상황인 경기 종료 5.3초를 남기고 파울작전으로 잭슨에게 자유투를 내줬다. 잭슨의 자유투가 좋지 않은 점을 노린 결정. 하지만 잭슨은 자유투 1구를 집어넣은 뒤, 2구째 놓친 것을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는 유재학 감독이 계산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후반전부터 코트에 나선 문태종과 이승현에게 4쿼터 막판 3점슛을 허용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모비스 입장에서는 2차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전체적인 플레이오프에서 2차전까지 안방에서 내주면 힘들어진다. 3차전부터는 고양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물론 1차전과 같은 수비라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양동근, 천대현, 송창용, 함지훈 등 국내 선수가 오리온 국내 선수의 발을 꽁꽁 묶었다. 공을 잡지 못하게 했고, 스크린을 빠져나오면서 외곽을 틀어막았다.
물론 중요한 것은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이다. 유 감독은 1차전 승패를 집중력 차이로 꼽았다. 모비스가 안방에서 더욱 집중한다면 시리즈는 동률로 갈 수 있다. 단순히 1승1패를 맞춘다기 보다는 플레이오프의 주도권을 되찾아 올 묘수가 필요하다. 그래야 23.7%의 확률에 기대를 걸 수 있다. 과연 만수는 어떤 묘수를 2차전에서 들고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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