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복 입고, 국악 배우고…전통에 빠진 청년들
입력 2016-03-10 06:40  | 수정 2016-03-10 08:06
【 앵커멘트 】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한복을 입고 나들이에 나선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한 걸음 더 나아가 판소리나 가야금 등 전통문화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둥글게 모여 앉은 사람들이 장구 장단에 맞춰 신명나게 판소리를 부릅니다.

"(시작!) 붉은 꽃, 파란 꽃, 노랗고도 하얀 꽃!"

가야금이나 해금 등 우리 전통 악기를 다루는 법도 배웁니다.

모두 국악을 배우려는 일반인들로,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수업은 3개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백 명이 몰리면서 30개로 크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이경남 / 국악 아카데미 '아리랑스쿨'
-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문의를 많이 하고, 국악을 위주로 시작했다가 한국화나 한국무용 쪽으로도 반을 늘리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따스한 봄바람을 맞으며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한옥마을이나 고궁 곳곳에서 연인, 친구와 함께 색다른 추억을 만듭니다.

▶ 인터뷰 : 임지예 / 인천 심곡동
- "평소에 입을 일이 없기도 하고, SNS에 올리는 게 유행이어서, 놀러 나온 김에 한번 입어보고 싶어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우리 전통문화가 젊은 세대에겐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택광 / 경희대 교수 겸 문화평론가
- "외국 문화를 더 많이 접하고 자랐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전통적인) 한국문화가 신비롭고 낯설게 느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우리 가락을 노래하고, 다소 불편한 한복을 찾아나서는 젊은 세대들.

낡은 것으로만 여겨지던 우리 전통문화가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유행으로 조명받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최대웅 기자, 유용규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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