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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윤현민 “‘금사월’ 촬영동안 굶다시피…자책 多”
입력 2016-03-09 08:0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대선배 전인화는 그에 대해 성실하고 열정적인 친구”라고 소개했다. 이제 무엇을 해도 자신만의 색깔을 얻고 가는,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라고도 했다.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의 남주 윤현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이전보다 훨씬 살이 빠진 듯 했다. 너무 홀쭉해졌다”며 인사를 건네니 옷이 커져서 죄다 수선 맡겼다. 허리가 2인치는 준 것 같다”고 답했다.
6개월이라는 기간 내내 모든 게 쉽지 않았어요. 특히 드라마를 하면 체력관리를 할 수 없어 힘에 부칠 때도 있었죠. 입맛이 없어서 밥을 거의 먹질 못하고 샐러드나 간단한 간식 정도로 때웠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손톱이 반달로 파이는 등 영양실조 증상이 나타나더라고요. 살이 너무 빠져서 입었던 바지들은 모두 수선에 맡길 정도에요. ‘안 되겠다 싶어 요즘 정말 잘 먹고 있어요.”
촬영 기간 6개월에 사전 준비시간 2개월을 포함하면 무려 8개월이다. 윤현민은 이 긴 시간을 ‘내 딸 금사월 강찬빈으로 살았다. 큰 작품의 주연인 만큼 사명감도 컸다. 그는 처음 시놉시스를 읽고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요. 사월이(백진희)와 세훈(도상우), 그리고 찬민의 알콩달콩 삼각관계를 많이 상상했죠”라고 운을 뗐다.
뭣 모르고 뛰어들어서 그런지 오히려 처음에는 주연으로서의 무게감? 부담감? 이런 게 없었어요. 그저 기대되고 재미있었죠. 우리 드라마의 장점이 사실 속도감인데, 그런 부분을 살리려다 보니 사건에서 사건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너무 급박해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기하는데 부담감이 점점 생기더라고요. 찬빈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 복잡한 관계 사이에 있다 보니 해석하고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어떻게든 잘 이끌어 가고 싶었죠.”
‘내딸 금사월은 시청률 면에서는 30%대를 돌파하며 흥행을 거뒀지만, 내용 면에서는 ‘막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과도하게 얽힌 인물 관계로 인해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은 어느새 실종되고 복수극만 남게 됐다. 이 과정에서 남자 여자 주인공의 중요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적잖은 혼동이 왔다.
촬영 마지막 주 일주일은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요. 괜히 센치해져 사색의 시간이 많아졌는데…‘내가 얻은 것과 잃은 건 뭘까라는 생각을 했고, 내 연기를 되돌아보며 잘하고 있는 지 계속 자문했어요. 자책도 참 많이 했죠. 스타 작가님의 작품을 한다는 건 영광스럽고 엄청난 기회이자 리스크도 공존하는 그런 작업 같아요.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지만, 훌륭한 선배님들과 작가님, 감독님의 가르침 속에서 정말 많은 고민을, 성찰을 하게 됐습니다. 인간으로서 참 많이 성숙해진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특히 배우로서의, 주연으로서의 역할과 책임감을 많이 배웠습니다.”

-②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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