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에는 음원차트가, 영화에는 박스오피스가 있다. 그렇다면 TV는? 이제는 ‘TV차트가 있다. ‘TV차트는 1주일간의 TV 세상을 수치로 들여다보는 코너.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청률을 통해 드라마, 예능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방송가 트렌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MBN스타 유지혜]
◇ 지난 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지난 한 주는 월화극과 수목극의 강자들이 더욱 도드라지는 한 주였다. 월화극 방면에는 SBS ‘육룡이 나르샤가 MBC ‘화려한 유혹을 멀리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KBS2 ‘무림학교는 3%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초라한 성적을 보였다.
수목극에서는 KBS2 ‘태양의 후예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4회 만에 2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연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SBS ‘돌아와요 아저씨는 코믹과 눈물을 적절히 배합시켰다는 호평에도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MBC ‘한번 더 해피엔딩 또한 3%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말극은 KBS2 ‘아이가 다섯이 웃음 코드를 적절히 배합하며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하며 25%를 돌파했고, MBC ‘결혼계약도 2회 만에 18%를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SBS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그래 그런거야와 ‘미세스캅2 또한 전작들보다 높은 시청률로 출발해 시청률 반등을 기대케 하고 있다.
평일예능에서는 SBS ‘정글의 법칙이 홀로 10%대를 돌파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주말예능에서는 반전을 거듭하는 ‘복면가왕과 네 번째 여군특집을 진행 중인 ‘진짜 사나이의 힘으로 MBC ‘일밤이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2월29일~2016년 3월6일, 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 기준)
◇ 드라마계의 ‘부익부 빈익빈
드라마 시청률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최근 방송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단연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다. ‘태양의 후예는 3회 만에 20%를 돌파하고, 25% 시청률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을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송중기, 송혜교 주연에 사전제작 시스템, 중국 동시 방영 등 독특한 요소들을 고루 갖춘 덕분에 기대작으로 꼽혔던 ‘태양의 후예는 송중기와 송혜교의 ‘특급 케미로 초반 시청률 다지기에 성공했다. 현재로선 10회 안에 어렵지 않게 ‘마의 30%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에, KBS2 월화드라마 ‘무림학교는 3%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첫 방송부터 꾸준히 2~3%를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무림학교는 20회에서 16회로 조기종영까지 결정하게 됐다. MBC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 또한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
같은 시간대에 한 드라마에 집중되면 다른 드라마의 시청률이 급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계는 그 격차가 너무 심해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3%대와 25%대가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셈이다.
하지만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SBS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돌아와요 아저씨가 조금씩 호평을 받으면서 시청자들의 이동 조짐이 보이고 있고, ‘한번 더 해피엔딩이 종영한 후 MBC 기대작인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과연 지금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지는 좀 더 두고볼 일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