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원년 멤버 중 한 곳인 아트라스BX가 7일 상장폐지를 위해 시중 유동주식을 전부 공개매수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2대주주인 KB자산운용 등이 "배당, 기업설명회(IR) 등 그동안 대주주 측의 주주 관리 소홀로 공개매수 가격이 여전히 기업 가치에 비해 헐값"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국내 축전지 업계 2위인 아트라스BX는 1996년 코스닥시장 개장과 동시에 상장한 터줏대감이다. 대주주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지분율 31.1%) 자회사로 매년 6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이다.
아트라스BX는 지난 4일 장 마감 후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데 이어 7일에는 자사주 630만1315주(발행 주식 수의 68.9%)를 주당 5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추가 공시했다. 공개매수에 드는 3150억원은 전액 사내유보금으로 조달하기로 해 대주주인 한국타이어 측이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공개매수가는 4일 종가 4만700원보다 23%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7일 이 회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87% 급등한 4만9600원으로 마감해 공개매수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평소 1만주 수준이던 거래량도 이날 하루 91만주까지 급등했다.
아트라스BX 측은 "비상장 상태에서 외부 환경 변화에 기동성 있는 경영체제를 갖춰 경영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 이유를 밝혔다.
한국타이어 측도 알짜 자회사 아트라스BX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신성장동력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타이어 외에 신성장동력 사업을 찾다가 그 한 축으로 아트라스BX 자동차용 축전지 사업을 키워왔다. 최근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차량 배터리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가 더욱 절실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2대주주인 KB자산운용은 "기업 가치에 비해 현재 공개매수가 5만원은 현저하게 낮다"며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지분율 6.7%) 페트라투자자문(6.3%) 등 여타 기관이나 외국인 주주들도 공개매수에 응할지 미지수다. 이 기업 주당순자산가치(BPS)가 현재 4만9000원가량이어서 공개매수가 5만원은 거의 장부가 정도에 해당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유동자산이 4041억원이나 되고 현금성 자산도 350억원을 넘는 기업을 장부가만 받고 나가라고 하니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가들이 반대 의사를 표한 것이다.
이미 아트라스BX는 주주들에게 장부가에 못 미치는 주가 때문에 비판을 받아왔다. 한국타이어그룹 관계자는 "페트라투자자문 등 기관들이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며 "상장폐지 결정에는 복잡한 이유가 있었지만 상장에 따른 고비용 구조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페트라투자자문은 최근 GS홈쇼핑 등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잇달아 주주 제안을 한 미국계 헤지펀드 SC펀더멘털 한국 측 파트너다.
기관투자가들 반대에도 한국타이어그룹은 아트라스BX를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서 흡수합병하는 안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 지분이 몰려 있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스스로 이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강력한 사업지주회사로 변신할 수 있다.
[한예경 기자 / 전범주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축전지 업계 2위인 아트라스BX는 1996년 코스닥시장 개장과 동시에 상장한 터줏대감이다. 대주주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지분율 31.1%) 자회사로 매년 6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이다.
아트라스BX는 지난 4일 장 마감 후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데 이어 7일에는 자사주 630만1315주(발행 주식 수의 68.9%)를 주당 5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추가 공시했다. 공개매수에 드는 3150억원은 전액 사내유보금으로 조달하기로 해 대주주인 한국타이어 측이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공개매수가는 4일 종가 4만700원보다 23%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7일 이 회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87% 급등한 4만9600원으로 마감해 공개매수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평소 1만주 수준이던 거래량도 이날 하루 91만주까지 급등했다.
아트라스BX 측은 "비상장 상태에서 외부 환경 변화에 기동성 있는 경영체제를 갖춰 경영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 이유를 밝혔다.
한국타이어 측도 알짜 자회사 아트라스BX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신성장동력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타이어 외에 신성장동력 사업을 찾다가 그 한 축으로 아트라스BX 자동차용 축전지 사업을 키워왔다. 최근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차량 배터리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가 더욱 절실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2대주주인 KB자산운용은 "기업 가치에 비해 현재 공개매수가 5만원은 현저하게 낮다"며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지분율 6.7%) 페트라투자자문(6.3%) 등 여타 기관이나 외국인 주주들도 공개매수에 응할지 미지수다. 이 기업 주당순자산가치(BPS)가 현재 4만9000원가량이어서 공개매수가 5만원은 거의 장부가 정도에 해당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유동자산이 4041억원이나 되고 현금성 자산도 350억원을 넘는 기업을 장부가만 받고 나가라고 하니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가들이 반대 의사를 표한 것이다.
이미 아트라스BX는 주주들에게 장부가에 못 미치는 주가 때문에 비판을 받아왔다. 한국타이어그룹 관계자는 "페트라투자자문 등 기관들이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며 "상장폐지 결정에는 복잡한 이유가 있었지만 상장에 따른 고비용 구조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페트라투자자문은 최근 GS홈쇼핑 등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잇달아 주주 제안을 한 미국계 헤지펀드 SC펀더멘털 한국 측 파트너다.
기관투자가들 반대에도 한국타이어그룹은 아트라스BX를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서 흡수합병하는 안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 지분이 몰려 있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스스로 이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강력한 사업지주회사로 변신할 수 있다.
[한예경 기자 / 전범주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