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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미세스캅2’ 김성령, ‘깨방정’과 냉정 사이
입력 2016-03-07 11:24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김성령이 ‘깨방정 아줌마 형사로 변신했다. 여형사라면 묵직하고 엄숙해야한다는 그동안의 편견을 깬 캐릭터였다. 화려한 네일과 패션센스, 애교 넘치는 행동 등이 ‘여형사란 단어와 어우러져 신선한 맛을 더했다.

김성령은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에서 뉴욕발 아줌마 형사 고윤정 역을 맡아 도도하지만 푼수끼 많은 이미지로 180도 변신했다. 이번 배역으로 그는 전작 ‘상속자들 ‘야왕 등에서 보여준 럭셔리하고 차가운 느낌을 벗고 시청자에 한 발자국 더 가깝게 다가서는 데에 성공했다.



김성령의 ‘여형사는 다른 수사물 속 캐릭터와 분명히 차별성이 있었다. 전작 ‘미세스캅1의 최영진(김희애 분)이나 tvN ‘시그널 차수현(김혜수 분), MBC ‘히트 차수경(고현정 분) 등이 보이시하고 무뚝뚝한 전형적인 여형사 캐릭터를 대표한다면, 고윤정은 예쁘지 않은 걸 참지 못하고 무엇이든 ‘더 폼나게를 외치는 독특한 인물이다.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속 어리바리 천방지축 여형사 어수선(고아라 분)과도 분명히 노선을 달리한다.

물론 고윤정도 과거 회상신에선 전형적인 여형사처럼 짧은 머리, 수더분한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런 그가 럭셔리한 외모로 변신하기까지 어떤 계기로 심리 변화가 있었는지 ‘미세스캅2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드라마의 타이틀롤이 타 수사물 여형사와 궤도를 달리한 까닭에 이 작품은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색깔을 얻었다. 일각에서는 고윤정의 하이힐, 네일 아트 등이 현실적이지 않다며 비난의 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런 만화적 설정이 ‘미세스캅2만의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에 일조했다. 그의 ‘깨방정 성격이 나름 설득력을 얻는 것도, 그로 인해 인물 사이 갈등이 점화돼 보는 맛을 배가하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물론 경찰로서 진지한 면모도 놓치지 않았다. 중간 중간 고윤정의 베일에 가린 과거를 보여주면서 그의 이혼과 변화에 어두운 그늘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미세스캅2은 고윤정을 앞세워 ‘깨방정과 냉정을 오가며 시청자와 ‘밀당(밀고 당기기)하는 셈이다.

‘수사물이 꼭 엄숙해야할 필요 있을까란 질문을 던진 ‘미세스캅2. 독특한 캐릭터로 승부수를 던진 이 작품이 그 힘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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