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미 연합훈련 시작, 파주·연천 접경지역 주민들 평상시와 비슷한 분위기
입력 2016-03-07 11:04 
한미 연합훈련/사진=연합뉴스
한미 연합훈련 시작, 파주·연천 접경지역 주민들 평상시와 비슷한 분위기

한국과 미국 양국 군이 7일 사상 최대 규모의 키리졸브(KR)·독수리(FE) 연합훈련에 돌입하고 이에 북한 국방위원회가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남북간 긴장이 높아가고 있지만 경기도 파주와 연천 접경지역 주민들은 평소와 같은 일상을 이어갔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인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마을의 김동구 이장은 이날 "훈련이 시작돼도 주민들이 특별히 경계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돼 평소와 마찬가지로 각자 생업을 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그는 "뉴스를 통해 이번 한미 연합훈련이 어느 때보다도 많은 병력과 장비를 투입한다고 들었다"면서 "마을 주민들은 생활에 큰 변화 없이 평상시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밝혔습니다.

47가구 202명이 사는 대성동 마을은 최북단 민간인 거주지역으로, 북한의 도발 때마다 주목을 받는 곳입니다.


대성동은 6·25 전쟁 후 정전협정에 따라 남·북이 DMZ 안에 민간인 거주지를 하나씩 두기로 합의해 북쪽 기정동마을과 함께 조성됐습니다. 마을회관 옥상에서 군사분계선 너머 기정동 마을의 행인이 보일 정도로 북한과 가깝습니다.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과 마주한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의 윤종원 이장은 "평생 이곳에 살면서 군부대 훈련을 자주 봐왔다"며 "이번 한미 연합훈련이 대규모로 진행된다고 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남북 관계가 개선돼야 접경지역 긴장도 완화되고 경기도 살아나 주민생활이 안정될 텐데 아쉬울 뿐"이라고 짧게 말했습니다.

지난해 8월 북한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문제 삼아 포격 도발을 감행한 경기도 연천지역의 주민들 역시 '국가 안전이 우선'이라며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연천군 중면 횡산리 은금홍 이장은 "지난주부터 뉴스를 통해 오늘부터 한미 양국 군이 대규모 훈련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주민 대부분이 국가 안전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활에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은 이장은 "주민 대부분이 영농활동을 준비하며 평소와 같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 등을 즉시 중단하고 남북 간 대화로 경색된 관계를 풀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전했습니다.

삼곶리 박용호 이장은 "우리 지역에서는 평상시에도 군부대의 사격훈련이 종종 있어 이번 한미 연합 훈련도 그 중 하나로 생각한다"며 "대규모 훈련을 한다고 해서 주민들이 동요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하루빨리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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