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일반분양 물량이 지난 2000년 이후 최대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재개발·재건축사업에서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5만187가구로 전체물량(10만4568가구)의 48%를 차지했다. 지난해 일반분양보다도 2만2894가구 늘어난 수준이다.
수도권에서 재개발·재건축 전체물량 6만5532가구 가운데 43%인 2만8298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울은 전체 5만1858가구 중 2만3216가구(44%)가 일반분양분이다. 특히 강남구 개포지구 주공2·3단지의 공급이 각각 3월(삼성물산, 일반분양분 396가구)과 6월(현대건설, 73가구)에 예정돼 있어 지난해와 같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서울 재건축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1만1827가구 중 35%를 차지하는 4221가구, 인천은 1847가구 중 46%를 차지하는 861가구를 각각 일반분양한다.
지방과 5대광역시 일반분양 물량은 지난해 대비 1만3418가구에서 2만1891가구로 늘어나지만 일반분양 공급비율은 58%에서 56%로 소폭 줄었다. 주택업계는 몇 년 동안 호조를 보인 지방·5대광역시 재건축시장에서 조합원 자격을 포기(현금청산)하는 사례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자치구별로는 △충남(63%→41%) △전북(63%→51%) △경남(43%→36%) △대구(57%→56%) △부산(66%→65%) 순으로 일반분양 공급비율이 낮았다. 반면 강원(47%→70%)과 경북(43%→54%)은 일반분양 공급비중이 높아졌다. 지난해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신규 공급이 없었던 대전(61%)과 제주(57%), 울산(39%)에서도 일반분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정비사업은 16년 만에 최대치인 10만456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체 분양물량(약 34만 가구)의 약 30%를 차지해 올해 분양시장의 큰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되살릴 강3구 재건축 물량도 상당수 대기 중이다.
다만 실수요자라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가계대출 규제와 대출 가산금리 상승으로 자금마련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여전히 3.3㎡당 4000만원이 넘는 고분양가를 책정하려는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이 많아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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