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진짜 시험대 오를 새 모습, LG의 시범경기 체크포인트는?
입력 2016-03-07 06:00 
올 시즌 양상문 감독은 일찌감치 달라진 모습의 LG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비교적 만족스러운 스프링캠프 성적표를 받아든 LG. 실전 연습경기를 통해 각 포지션별 주축선수들을 선별했다. 이제는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범경기를 치르며 막바지 담금질에 나선다. 남은 기간 관심 있게 봐야할 체크포인트를 꼽아봤다.
애리조나를 시작으로 2차 오키나와 캠프까지 완료한 LG는 이 기간 국내 및 일본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 5승2무1패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눈에 보이는 성적 이외에도 성공적인 세대교체, 빠른 야구-뛰는 야구로 대표되는 새로운 팀컬러 구축, 기대주들의 급성장이 성과로 꼽힌다. 그렇다면 정규시즌에 앞서 치러지는 마지막 점검 단계인 시범경기에서 LG에게 필요한 과제 및 테스트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캠프 및 연습경기에서 인상 적인 활약을 선보인 기대주들의 성공적인 안착이 가장 중요하다. 연습경기는 말 그대로 연습에 불과했다. 경기를 치른 환경부터 팀 구성까지 구단들은 모든 면에서 시험과 점검에 중점을 둔 운영을 펼쳤다. 결국 기대주들의 상승세를 실전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핵심. 특히 LG는 겨우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두드러진 팀 중 하나였다.
2루 포지션에서 경쟁자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정주현은 주전 자리를 위협할 정도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캠프 스타로 떠올랐다. 안익훈과 서상우 이천웅 임찬규 등의 영건들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남겼다. 또 임정우가 마지막 경기에서 3연속 탈삼진을 잡는 등 마무리경쟁에 불을 지폈고 이준형이 미래 선발자원으로 급부상했다. 이들의 활약이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진다면 올 시즌 LG는 두터운 선수층과 함께 새로운 활력이 팀 상승을 이끌 확률이 크다. 반면 이어지지 못한다면 성적상승을 기대할 만한 거대한 요소가 사라지게 된다.
시즌 초반 맞이할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공백을 메울 강승호의 활약상도 주목할 부분이다. 연습경기 도중 당한 부상으로 오지환은 4월 초 개막전을 함께 할 수 없다. 중순 이후가 복귀 시점이 될 전망. 연습경기 중반부터 주전 유격수 역할을 수행한 강승호가 시범경기 및 시즌 초 일정한 역할을 해주어야한다. 비단 시즌 초를 떠나 꾸준히 지적됐던 오지환의 체력부담을 덜어줄 자원이 LG는 필요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강승호의 지속적인 성장여부는 올 시즌 LG의 중요한 과제가 될 확률이 크다. 또 다른 자원 장준원도 그 역할을 나눌 전망이다.
새 각오를 선보이는 선수들의 적응과정도 시범경기 내내 이어진다. 마무리투수에서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꾼 봉중근은 시범경기 등판을 통해 본격적인 선발 적응에 돌입한다. 오키나와에서 실전경기를 치르지 않았던 봉중근은 페이스 조절을 진행하며 시범경기 및 정규시즌에 리듬시계를 맞춰놓고 있는 상황.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LG 포수마스크를 쓰게 된 정상호 역시 새 팀에서 맞이하는 첫 시범경기로서 적응기간이 될 예정이다. 연습경기를 통해 감을 조율한 정상호는 팀 내 투수들과 합을 맞추며 본격적으로 안방마님 역할을 수행할 준비를 진행한다.
LG는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 주축선수 부상 공백 메우기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마무리투수 경쟁도 이어진다. 양상문 감독이 일찌감치 천명했던 것처럼 공백이 생긴 수호신 자리는 팀 내 젊은 마운드자원인 정찬헌과 임정우가 후보다. 초반 정찬헌이 유력했지만 임정우 역시 마지막 연습경기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시범경기 성적에 따라 구도가 흔들리거나 유지될 수 있다.
근복적으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양상문 감독이 말한 새로운 야구가 잘 녹아져 펼쳐질지 여부다. 양 감독은 뛰는 야구, 빠른 야구를 통해 팬들로 하여금 달라진 LG의 야구를 봤다는 평가를 듣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일단 캠프 기간까지는 성공적이다.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이 하나가 되어 스피드있고 역동적인 야구를 펼쳤다. 주루사를 불사한 베이스러닝, 시도때도 없이 이어진 도루 등이 그 예다. 문제는 지속성 여부. 실험과 점검이 주를 이룬 연습경기와 달리 시범경기부터는 주전 옥석을 고르는 무대의 장이기 때문에 신중함과 리스크가 배로 늘어난다. 초반의 패기가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다.
더불어 분위기도 관심사다. LG는 양 감독과 새 캡틴 류제국을 중심으로 올 시즌 그라운드 안은 물론 더그아웃까지 전반적인 분위기 전환을 예고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시범경기야말로 새로운 팀 색깔을 입힐 수 있는 좋은 시기. 선수층도 어느 때보다 젊어져 이전과는 색다른 분위기 조성이 기대되고 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