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천원 미만 `동전株` 확 줄어
입력 2016-03-06 17:58 
사람들의 호주머니에서 동전이 종적을 감추고 있듯이 주식시장에서도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가 사라지고 있다.
6일 매일경제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주당 1000원 미만인 종목 추이를 확인한 결과 2011년 말 189개였던 동전주는 지난달 말 38개로 줄어들었다. 5분의 1로 급감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전체 종목은 1762개에서 1898개로 오히려 136개 늘었다.
동전주 감소폭은 지난해에 특히 컸다. 2014년 말까지만 해도 동전주는 120개가 넘었지만 2015년 한 해 동안 그 수가 3분의 1로 급감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경영난에 처해 주가가 1000원 밑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전주들 중에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한계기업이 많다. 상장유지 조건이 강화될 경우 동전주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기 쉽다.

하지만 지난해 유난히 상장폐지가 많이 이뤄진 것도 아니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폐지된 기업은 30개로 2014년 24개보다는 많았지만 2013년(47개)이나 2012년(65개)보다는 훨씬 적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특별히 상장유지 조건이 강화된 것이 없었다"며 "주가가 1000원 미만인 기업들이 상장폐지를 당하지 않기 위해 주가 부양에 더욱 공을 들였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동전주가 급감한 원인을 지난해 불었던 중소형주 열풍에서 찾고 있다. 전 세계 경기침체로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들이 비실대다 보니 상대적으로 성장여력이 큰 중소형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는 설명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스몰캡팀장은 "지난해는 어느 때보다도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해였다"며 "이전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1000원 미만의 바이오주 주가가 크게 올랐고,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종목들도 액면병합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자 한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 동전주가 100개 미만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며 "중소형주 주가가 충분히 올랐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제는 반대로 대형주가 주목받을 시기가 가까워진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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