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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의 진짜타자] ‘화룡점정이 돼 줄까’ 타자 로사리오에게 거는 기대
입력 2016-03-06 06:01  | 수정 2016-03-06 08:12
로사리오는 안정적인 타이밍으로 힘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부드러운 스윙을 가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오키나와캠프를 마치고 입국한 지난 3일 인천공항에서 윌린 로사리오(27·한화)는 목표는 우승”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취재진들을 향해 ‘빅리거 출신다운 자신감을 뽐냈다고도 한다.
그에게 걸린 ‘염원의 무게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3년 연속 최하위의 터널을 지나 지난해 중위권으로 도약한 한화가 모처럼 ‘대권후보로 꼽히고 있는 이번 시즌이다. ML 5시즌서 71홈런을 때려내고 20대의 나이에 KBO에 들어온 외국인타자 로사리오의 존재가 그 태산만한 ‘기대감에 큰 몫을 했다. 여기에 부응해 로사리오는 ‘우승청부사로서의 약속된 활약을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막상 오키나와 시범경기에서 그의 타격 성적은 잔뜩 기대에 부푼 팬들의 바람을 채우지는 못했다. 4경기를 뛰어서 1안타 밖에 보여주지 못했으니.
그러나 연습경기 성적표와 별개로 오키나와 캠프에서 로사리오의 훈련을 지켜본 느낌은 썩 괜찮았다. 흔히 배팅 훈련을 할 때는 세게 치는 타자들이 많다. 특히 ‘몸을 풀라고 던져주는 배팅 볼은 뻥뻥 때리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런데 로사리오는 배팅볼 타석에 들어서서도 신중하게 회전과 중심이동에 집중하면서 부드러운 스윙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타구의 결과에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안정적인 타이밍으로 힘을 자연스럽게 잘 전달하는 그의 스윙은 부드럽고 균형 잡혀 보였다. 제 페이스를 찾으면 (당시 아직 컨디션이 완전하지는 않았다) 과연 넉넉한 비거리의 시원한 장타를 뿜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타석을 벗어나 팀에 섞였을 때는 더 기분 좋은 모습이었다. 천하의 김성근 감독에게 친밀하게 장난을 치는 모습이 성격 좋고 유쾌해보였다.
지난해 ‘투혼의 권혁으로 대표됐던 한화 마운드는 지난 스토브리그서 릴리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들을 알차게 영입하면서 불펜의 노련함과 선수층이 더욱 두터워졌다. 토종 선발의 두께는 여전히 아쉬운 감이 느껴지지만, 경기 후반에는 믿음직한 문단속 능력이 기대되는 팀이다. 즉 한화에게 유리한 경기 흐름은 초중반의 빠른 리드. 기선을 제압할 경기 초반의 강한 공격력이 필요하다.
로사리오는 오키나와캠프를 마치고 입국한 인천공항 인터뷰에서 "목표는 우승"이라는 당당한 자신감을 뽐냈다. 사진=옥영화 기자
그런 면에서 파워히터로서의 기대감이 높은 로사리오는 한화 타선의 완성도를 높여줄 한 장의 카드다.
정근우 이용규 등 전술적인 플레이메이커와 김태균 김경언 최진행 등 기술적인 타자들이 버티고 있는 한화 타선의 한 자리를 로사리오의 파워포가 채워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바다건너에서의 기록과 높은 몸값이 아닌, 이곳 그라운드에서의 실제 모습으로 로사리오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보일 날도 이제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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