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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주유소장 살인사건, 누가 그를 죽였는가
입력 2016-03-05 22:35 
사진=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주유소장 살인사건에 대해 다룬다.

5일 오후 방송되는 SBS 다큐멘터리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11년 전 광주의 한 집성촌을 떠들썩하게 했던 '주유소장 살인 사건'에 대해 다가선다.

지난 2005년 5월 광주광역시 외곽의 주유소 창고 안에서 주유소장 김 씨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주유소 문은 안에서 잠겼고 열쇠는 평소대로 사무실 안에 있었다. 강도가 저지른 범행이라기에 현장은 깨끗했고, 범행 수법은 지나치게 잔인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범인은 불상의 둔기로 김 소장을 수십 차례 내리친 뒤 모든 문을 잠그고 화장실 창문으로 도주했다. 이른바 '광주 주유소장 살인 사건'이 있고 나서 동종 전과자는 물론 이웃 주민, 가족까지 꾸준히 조사를 받았지만 11년이 흐른 지금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다.

이상한 점은 또 있었다. 범행 현장에서 감쪽같이 김 소장의 휴대전화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소장은 보통 저녁 9시면 영업을 마치고 퇴근했지만 사건 발생일은 저녁 8시 50분까지 2명의 손님을 만났다. 옆집에 살던 건물주와 주유를 하러 온 은행조합 직원이었다.

범행시각으로 추정되는 9시 20분 무렵, 김 소장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이 조합 직원은 의문의 번호로 걸려온 부재중 전화 2통을 발견했다. 의문의 전화는 숨진 김 소장의 번호였다. 전화번호도 저장하지 않을 정도로 교류가 없던 주유소장의 휴대전화로 누가 조합 직원에게 전화를 건 것일까? 두 차례의 발신은 김 소장의 마지막 SOS였을까, 아니면 휴대전화를 가져간 살인범의 잔인한 조작이었을까?

마을 사람들은 11년 전 '주유소장 사건'에 대해 쉬쉬하기만 했다. 사건에 대해서는 모두가 알지만 범인에 대해서는 다 같이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같은 성씨가 이렇게 집단으로 형성 된 마을이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 한 게 있어도 그렇게 진술을 하기 꺼려한다. 두 용의자 중 한 명은 바로 옆집이었고 다른 한 명은 걸어서 5분 내지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살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끈질긴 수사 끝에 유력한 두 용의자를 포착해 조사했지만 수차례에 걸친 진술 번복과 알리바이 부재에도 불구하고 직접 증거를 찾지 못했다. 살해 동기조차 찾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유일한 단서인 2005년 진술 기록을 통해 당시 용의자들과 이웃들을 만나고, 그들의 진술 속 모순과 오류를 재차 검증해보기로 했다. 전문 프로파일러와 현장에 동행해 범인의 동선을 추적하는 한편, 경찰행정학과 및 범죄심리학과 교수로 구성된 전문가 3인에게 진술 분석을 의뢰했다.

온라인 이슈팀@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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