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기투표만 통과하면"…당직자 비례대표 놓고 잡음
입력 2016-03-04 19:41  | 수정 2016-03-04 20:13
【 앵커멘트 】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 당 사무처 몫으로 추천할 비례대표 의원 후보를 처음 투표로 선출합니다.
김무성 대표가 추진한 상향식 공천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데요.
명분은 좋지만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이해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총선에서 당 사무처 직원 한명을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시키기로 한 새누리당.

당 사무처는 창당 이래 처음으로 투표소를 설치하고 후보 선출에 돌입했습니다.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에 따라 비례대표 후보도 상향식으로 선출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8년 이상 재직하면 누구나 후보가 될 수 있고, 정견 발표 절차조차 없어 '인기 투표'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선배들이 표 떨어질까봐 잔소리도 자제하는 분위기"라면서 "후배들의 표심을 얻으려고 식사정치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내 직원들 사이에 분열을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새누리당 사무처 관계자
- "(비례대표) 자리는 한정돼 있고 많아야 한 두 석인데 그러면 솔직히 다 하고 싶지. 결국엔 과열되고 파벌 생기고…."

하지만, 선거제도를 도입한 당 노조는 역기능은 그리 많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윤왕희 / 새누리당 노조위원장
- "그 인기가 겉으로 인기가 아니고 그 사람의 성과나 역량에 대한 종합적인 인기인 거죠."

새누리당에서 사무처 출신으로 비례대표 의원이 배출된 건 지난 총선에서 이운룡 의원이 유일합니다.

당시 이 의원은 당선권 밖인 26번을 받았다가 간신히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parasa@mbn.co.kr]

영상취재: 이원철·임채웅·김원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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