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1억원을 노후준비 목적으로 예금과 보험에 각각 넣어 운용하면 어느쪽이 유리할까?
결론은 상품 구조와 특성이 다른 만큼 절대 비교가 어렵지만 장·단점은 파악해 볼 수 있다.
먼저 1억원을 시중은행 대비 비교적 금리가 높은 2금융권 정기예금에 맡겼다고 하자. 금리가 15년 동안 변동없이 연 2.1%를 유지한다는 전제로 한 저축은행에 문의했다.
단순계산으로 1억원을 1년 단위로 원금과 이자를 합쳐 15년 동안 정기예금에 예탁하면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제하고 총 1억2664만원을 손에 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 운용에 따른 별도 수수료는 없으며 갑자기 돈이 필요해 중도에 해지해도 원금에 대한 손해가 없는 것은 장점이다. 다만 금리가 낮아 이자에 대한 많은 기대감을 갖기 어렵고 100세 시대 평생 연금으로 활용하기 부족한 점은 고려할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1억원을 15년 동안 보험사 상품에 맡기면 노후에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까?
금리에 따른 변동성을 배제하기 위해 한 번 납입하면 확정된 금액을 평생 지급하는 구조의 상품(무배당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을 출시한 한 생명보험사에 설명을 구했다.
해당 보험사 설명에 따르면 55세에 이 상품에 가입해 15년 동안 거치하면 연간 748만원을 확정해 평생 받을 수 있다. 오래 생존할수록 유리하며 고정된 금액을 매년 지급해 노후에 보다 계획적인 준비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만약 가입후 15년을 거치하려 했는데 6년 시점에 갑자기 사망하면 낸 원금 1억원 수준은 돌려받는다. 예금과 비교해 이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셈이다. 물론 운용이 잘돼 적립금에 수익이 나면 원금에 더해진다고 하지만 크게 기대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생겨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면 원금은 못 건진다. 가입 초기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험 상품의 특성상 가입에 따른 수수료가 발생하는 점은 예금과 비교해 최대 단점이다.
최초 가입시 1억원에 대해 계약체결비용으로 4.60%(460만원)를 떼가며 여기에 더해 계약관리비용으로 1.90%(190만원)를 또 차감한다. 이후 매달 관리비용 등의 명목으로 수수료는 15년 동안 계속 발생한다. 즉 1억원을 넣었다고 해서 예금처럼 1억원이 모두 운용되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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