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이른바 '짠물배당' 기업들에 배당 확대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매년 꾸준하게 주주들에게 '채권이자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안겨주는 알짜기업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인 2010회계연도부터 2015회계연도까지 6년 연속 시가배당률이 국고채(1년물) 수익률을 넘어선 기업은 21개에 달했다. 지난달 말까지 현금배당 공시를 제출한 법인 746개사 가운데 3% 선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6년간 우리나라 국고채(1년물) 수익률 평균은 2.7%를 기록했으나 이들 21개사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4.44%에 달했다. 초과수익률이 매년 1.73%포인트에 달한다. 이들 21개 기업 주식에 투자했다면 가장 안전한 국고채에 투자했을 때보다 배당만으로 두 배가량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6년 연속 넘어선 상장법인은 일정실업(6.6%) 진양산업(6.3%) 한국쉘석유(5.3%) 율촌화학(4.9%) 진양화학(4.7%) 인천도시가스(4.7%) 등이다.
대형주 중에는 SK텔레콤이 지난해에도 시가배당률 3.9%, KT&G가 3.1%를 차지해 6년 연속 고배당 기업 반열에 올랐다. 업종별로는 통신 종이목재 전기가스 화학 등이 지속적으로 고배당을 실시하는 산업군으로 꼽힌다.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종목들은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게 일반적이다. 배당을 많이 할수록 주가도 오른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들 장기 고배당 종목 중에는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하는 기업도 상당수 나타났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으로 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정실업 인천도시가스 SK텔레콤 백광소재 삼화페인트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인천도시가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9.4% 감소했고, SK텔레콤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5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었다. 전통적인 고배당주 SK텔레콤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늘려 2015회계연도 배당액(총 635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6.6%(396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5회계연도 실적에 대한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국내 상장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배당 규모도 이미 30%가량 늘어난 상태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지난 2일까지 현금배당을 공시한 곳은 모두 746개사로 전년 동기(694개)보다 7.5%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350개에서 380개로 8.57% 늘어났고, 코스닥은 344개에서 366개로 6.40% 증가했다.
배당총액도 큰 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말까지 집계된 배당총액은 17조9059억원으로 전년(13조9745억원)보다 28.1% 늘어났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가 주요 상장사에 꾸준히 주주 환원정책 확대를 요구하고 있고 정부도 기업소득환류세제 등을 통해 배당 확대를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고배당주의 안정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기업들도 경기부진으로 투자를 줄이다보니 배당 확대 여력이 생겨난 데다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으로 투자자들의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인 2010회계연도부터 2015회계연도까지 6년 연속 시가배당률이 국고채(1년물) 수익률을 넘어선 기업은 21개에 달했다. 지난달 말까지 현금배당 공시를 제출한 법인 746개사 가운데 3% 선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6년간 우리나라 국고채(1년물) 수익률 평균은 2.7%를 기록했으나 이들 21개사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4.44%에 달했다. 초과수익률이 매년 1.73%포인트에 달한다. 이들 21개 기업 주식에 투자했다면 가장 안전한 국고채에 투자했을 때보다 배당만으로 두 배가량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6년 연속 넘어선 상장법인은 일정실업(6.6%) 진양산업(6.3%) 한국쉘석유(5.3%) 율촌화학(4.9%) 진양화학(4.7%) 인천도시가스(4.7%) 등이다.
대형주 중에는 SK텔레콤이 지난해에도 시가배당률 3.9%, KT&G가 3.1%를 차지해 6년 연속 고배당 기업 반열에 올랐다. 업종별로는 통신 종이목재 전기가스 화학 등이 지속적으로 고배당을 실시하는 산업군으로 꼽힌다.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종목들은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게 일반적이다. 배당을 많이 할수록 주가도 오른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들 장기 고배당 종목 중에는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하는 기업도 상당수 나타났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으로 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정실업 인천도시가스 SK텔레콤 백광소재 삼화페인트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인천도시가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9.4% 감소했고, SK텔레콤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5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었다. 전통적인 고배당주 SK텔레콤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늘려 2015회계연도 배당액(총 635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6.6%(396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5회계연도 실적에 대한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국내 상장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배당 규모도 이미 30%가량 늘어난 상태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지난 2일까지 현금배당을 공시한 곳은 모두 746개사로 전년 동기(694개)보다 7.5%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350개에서 380개로 8.57% 늘어났고, 코스닥은 344개에서 366개로 6.40% 증가했다.
배당총액도 큰 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말까지 집계된 배당총액은 17조9059억원으로 전년(13조9745억원)보다 28.1% 늘어났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가 주요 상장사에 꾸준히 주주 환원정책 확대를 요구하고 있고 정부도 기업소득환류세제 등을 통해 배당 확대를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고배당주의 안정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기업들도 경기부진으로 투자를 줄이다보니 배당 확대 여력이 생겨난 데다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으로 투자자들의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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