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국제 유가 상승, 미국 경기 지표 호조,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대감 등에 힘입어 두달여 만에 1950선을 넘어섰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에 나섰지만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75포인트(0.55%) 오른 1958.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0.41포인트 오른 1957.83에 개장한 후 장중 1950선 초반을 유지했다. 이후 오전 10시경 북한군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6발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 11시경 잠시 하락으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상승 전환한 뒤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에도 코스피는 유가 회복, 글로벌 경기 부양 공조 기대감 등으로 1% 넘게 급등했다. 이날도 강세가 이어지며 지수는 195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폐장일인 12월 30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지난밤 국제유가는 회복세를 지속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26센트(0.76%) 오른 배럴당 34.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이 2014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지난주 미국의 하루 평균 산유량은 900만배럴로 지난해 4월의 960만배럴, 12월의 920만배럴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경기 지표도 호조세를 보였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21만4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8만5000명을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의 베이지북도 소비, 고용, 주택부문이 전반적인 미국 경제 활동 개선을 이끌었다며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날부터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14일까지 2주간 열린다. 이번 양회의 주요 의제로 경기둔화에 대한 대응과 구조개혁, 환경 대책 등이 오를 전망이어서 중국의 경기 대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종별로 건설업이 4% 넘게 급등했고 의약품, 운수창고, 전기전자 등은 상승 마감했다. 반면 전기가스업, 의료정밀, 통신업 등은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496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54억원, 234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5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651억원 매수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 가까이 올랐고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도 1~3% 상승했다. 한국전력, 현대차, LG화학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17개 종목이 올랐고 292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76포인트(1.02%) 오른 669.01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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