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 주 유엔 대사가 한국어로 북한을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지만, 북한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일(현지시간) 초강력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대북제재 결의안에는 북한의 핵·미사일에 사용되는 달러화와 물품의 유입을 차단하는 강력한 조항들이 담겼다. 15개 이사국 대표들은 결의안 2270호에 대해 전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마틴스 의장은 만장일치를 선언하며 제재안을 결의했다.
대북제재안 결의에 이어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상임이사국들의 대표들이 연설을 했다. 이후 오준 유엔 주재 한국 대사는 요청을 통해 발언권을 얻었다. 그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가 국제 평화에 중대한 위반이 되는 행동임을 언급했다.
오 대사는 영어 연설을 이어가던 중 한국어를 사용하며 감정으로 호소했다.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이제 그만 하세요”라는 부분에서 한국어를 표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그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에 대해 하나씩 설명하며 연설을 마쳤다.
오 대사의 연설에도 불구 이날 북한 유엔대표부는 안보리 회의장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자성남 북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이사 역시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제재 대상국인 만큼 사전에 안보리의 승인을 얻고 참석을 하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북한은 발언권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외부 접촉 역시 전면 차단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북한 측에서는 아직까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 관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유엔은 조만간 북한이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는 공식적인 입장을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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