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부산 최고 목조 건축물 ’운수사 대웅전, 보물 지정…역사적 가치 인정받다
입력 2016-03-03 10:51 
‘부산 최고 목조 건축물 ’운수사 대웅전, 보물 지정…역사적 가치 인정받다
부산 지역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출물 운수사 대웅전이 보물로 지정됐다.

지난 2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91호 부산 운수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96호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산 운수사 대웅전은 2013년 대웅전 전면 해체 수리 때 발견된 2개의 종도리 묵서명에 의해 1647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1655년에 완공된 것으로 확인된다.

정면3칸, 측면3칸 규모의 단아한 주심포계 맞배집으로 자연석 초석 위의 기둥은 모두 민흘림한 원주로 외진에 평주 8개와 고주 4개, 내부 불단 좌우에 고주 2개 등 총 14개를 배치했다. 우주의 하부에는 기둥 높이의 1/2정도까지 원형석주를 세워 목재기둥을 받고 있으며, 이는 범어사 대웅전, 범어사 일주문 등 부산 동래지역 건축물에서 다수 보이고 있어 내륙지방에 비해 태풍이 잦고 비가 많은데 따른 지역적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가구의 경우 내부는 1고주 5량가, 측면은 2고주 5량가 구조이며, 건물의 시대성을 볼 수 있는 공포는 배면이 정면보다 시기적으로 앞서 있다. 배면 공포의 소박한 살미와 결구방법은 조선 중기 건축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양산 신흥사 대광전, 부산 범어사 대웅전과 동일한 형식이다.

반면, 정면은 후대에 화려한 치장형 살미를 사용하여 장식적인 공포로 변화된 것으로, 동래향교 반화루, 범어사 종루와 유사한 모습으로 주심포계 익공식 건물이 다포계 건축의 영향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익공식 건물의 경우 주두 아래의 기둥머리에 초익공을 끼워 공포를 구성하는데 이와 달리 주두 위에서 구성한 것은 운수사 대웅전만의 큰 건축적 특징이다.

종도리에서 발견된 2개의 묵서명은 많은 건축 정보를 담고 있는 소중한 연구 자료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지역 불교건축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운수사 대웅전은 창호, 천장, 단청 등이 교체되고 변화되었으나 기본적 구조는 1655년 초창과 1771년 중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건물에 남아 있는 묵죽도 등 4점의 벽화는 창건 또는 18세기 중수시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운수사 대웅전의 시대성과 역사성을 입증하고 있다.

묵서명에 의해 명확한 연혁이 확인되어 부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로 자리 잡은 운수사 대웅전은 조선 중기 이후 불전의 변화상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흔치않은 귀중한 불교문화유산으로 건축사적 가치가 크므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의 가치가 있다.

온라인 이슈팀@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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