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사라진 수구팀 전지훈련비…수영연맹 임원이 가로채
입력 2016-03-02 19:42  | 수정 2016-03-02 21:54
【 앵커멘트 】
대한수영연맹의 어두운 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수구 종목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전지훈련비를 가로챈 정황이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혁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2009년부터 일 년에 한 번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수구팀.

선수들은 1인당 300만 원에 육박하는 훈련비를 만져보지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OOO / 수구선수
- "전체적으로 저희가 가서 (밥을) 직접 해먹었습니다. (숙소는) 모텔급 정도였습니다."

MBN이 취재한 결과 훈련비 80% 가까이를 쓰지 않은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수구 지도자
- "환장하는 거죠. (전지훈련) 차라리 안 가는 게 낫다는 거지."

이렇게 해서 남은 돈은 거의 전지훈련 한 번에 3천만 원대.


이 훈련비는 한국에 돌아올 즈음 잠깐 선수 손에 쥐어졌습니다.

1인당 1만 달러 이상 들고 들어오면, 외환관리법에 걸리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대한수영연맹 안 모 이사는 6년간 수 억 원의 훈련비를 가로챘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안 이사를 조사하고, 수구 대표팀 선수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수영에 이어 수구 종목에서도 연맹 임원이 돈을 빼돌린 정황이 나오면서 검찰의 수사 범위는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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