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8명 가운데 5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또 지주 사내이사 2명을 추가하면서 본격적인 회장 후계 경쟁 구도가 시작됐다.
2일 하나금융그룹은 임원추천위원회 등을 거쳐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에프앤아이, 하나금융투자 등 5개 계열사 신임 CEO와 지주 이사진 후보 선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들 후보는 각 계열사와 지주 이사회 의결과 이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임명된다.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인 권오훈 하나생명 사장 후보와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황종섭 하나저축은행 사장 후보는 지난해 말 KEB하나은행 부행장직에서 물러났다가 계열사 대표로 '화려한 복귀'를 하게 됐다.
권 후보는 외환은행 출신으로 통합 KEB하나은행 출범을 앞둔 2014년 말 외환은행에서 유일하게 승진한 부행장이다. KEB하나은행에서는 해외사업그룹 부행장과 지주 글로벌전략실 부사장을 겸직했다.
황 후보는 하나은행에서 용산영업본부장, 영남사업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한 '영업통'으로 꼽힌다. 황 후보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함께 통합 KEB하나은행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전남대 출신인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후보는 김정태 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른 직후 부행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핀테크 분야에 정통한 정 후보는 하나저축은행 사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다시 하나카드 사장을 맡는 등 그룹 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CEO다.
성균관대 출신인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후보는 유일한 비은행 출신으로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출신이다. 24년간 신한금투에 재직하며 영업, 리스크관리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2013년부터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진국 후보는 처음 신한금융투자에서 영입했을 때부터 하나금융투자 사장 후보를 염두에 두고 데려왔지만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외이사로 임명한 뒤 지켜본 것"이라며 "하나금융지주 이사회에서 김정태 회장과 일하면서 충분히 실력을 인정받아 대표에 임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 출신인 정경선 하나에프앤아이 사장 후보는 외환은행 강서영업본부 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 전무, KEB하나은행 서울동영업그룹 전무 등을 역임했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추진호 하나캐피탈 사장,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배현기 하나금융연구소 소장 등은 연임이 결정됐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계열사 대표 물갈이와 함께 지주 회장 후계 경쟁 구도의 큰 그림이 정해졌다는 점이다.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지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것. 기존 지주 사내이사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유일했다.
사내이사가 3인 체제로 전환된 것과 관련해 김정태 회장이 김 부회장, 함 행장을 차기 회장 물망에 올려놓고 후계 경쟁 구도를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 역시 과거 김종열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과 오랜 경쟁 관계에 있다가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낙점으로 2012년 회장직에 오른 바 있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당초 김병호 부회장을 배제하고 함영주 행장만 사내이사로 임명하려 했으나 김 회장이 적극 추천해 결국 두 명을 모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회장은 "지주 사내이사로 선정된다고 해서 반드시 그룹 후계자로 낙점된 것은 아니다"며 "현재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 역시 사내이사 출신이 거의 없는 만큼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임원추천위원회는 하나금투 사장으로 내정된 이진국 이사를 대신할 사외이사 후보로 박원구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교수를 추천했다.
박 교수는 한국경영학회, 한국중소기업학회 이사직을 맡고 있는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다. 이로써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포함한 하나금융 이사진은 9명에서 총 11명으로 늘었다.
[정지성 기자 /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일 하나금융그룹은 임원추천위원회 등을 거쳐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에프앤아이, 하나금융투자 등 5개 계열사 신임 CEO와 지주 이사진 후보 선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들 후보는 각 계열사와 지주 이사회 의결과 이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임명된다.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인 권오훈 하나생명 사장 후보와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황종섭 하나저축은행 사장 후보는 지난해 말 KEB하나은행 부행장직에서 물러났다가 계열사 대표로 '화려한 복귀'를 하게 됐다.
권 후보는 외환은행 출신으로 통합 KEB하나은행 출범을 앞둔 2014년 말 외환은행에서 유일하게 승진한 부행장이다. KEB하나은행에서는 해외사업그룹 부행장과 지주 글로벌전략실 부사장을 겸직했다.
황 후보는 하나은행에서 용산영업본부장, 영남사업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한 '영업통'으로 꼽힌다. 황 후보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함께 통합 KEB하나은행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전남대 출신인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후보는 김정태 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른 직후 부행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핀테크 분야에 정통한 정 후보는 하나저축은행 사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다시 하나카드 사장을 맡는 등 그룹 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CEO다.
성균관대 출신인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후보는 유일한 비은행 출신으로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출신이다. 24년간 신한금투에 재직하며 영업, 리스크관리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2013년부터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진국 후보는 처음 신한금융투자에서 영입했을 때부터 하나금융투자 사장 후보를 염두에 두고 데려왔지만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외이사로 임명한 뒤 지켜본 것"이라며 "하나금융지주 이사회에서 김정태 회장과 일하면서 충분히 실력을 인정받아 대표에 임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 출신인 정경선 하나에프앤아이 사장 후보는 외환은행 강서영업본부 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 전무, KEB하나은행 서울동영업그룹 전무 등을 역임했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추진호 하나캐피탈 사장,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배현기 하나금융연구소 소장 등은 연임이 결정됐다.
사내이사가 3인 체제로 전환된 것과 관련해 김정태 회장이 김 부회장, 함 행장을 차기 회장 물망에 올려놓고 후계 경쟁 구도를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 역시 과거 김종열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과 오랜 경쟁 관계에 있다가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낙점으로 2012년 회장직에 오른 바 있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당초 김병호 부회장을 배제하고 함영주 행장만 사내이사로 임명하려 했으나 김 회장이 적극 추천해 결국 두 명을 모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회장은 "지주 사내이사로 선정된다고 해서 반드시 그룹 후계자로 낙점된 것은 아니다"며 "현재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 역시 사내이사 출신이 거의 없는 만큼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임원추천위원회는 하나금투 사장으로 내정된 이진국 이사를 대신할 사외이사 후보로 박원구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교수를 추천했다.
박 교수는 한국경영학회, 한국중소기업학회 이사직을 맡고 있는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다. 이로써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포함한 하나금융 이사진은 9명에서 총 11명으로 늘었다.
[정지성 기자 /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