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글로벌 레이더 런던] 널뛰기 증시, 그래도 투자할 곳 있다
입력 2016-03-02 17:07  | 수정 2016-03-02 20:08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어디에 관심을 둬야 할지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 연초 이후 전 세계적인 증시 하락세로 투자심리가 약해져 있지만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이럴 때일수록 다양한 자산군과 투자지역을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는 게 투자계획을 설정하는 데 도움된다.
최근 급격하게 높아진 시장 변동성을 두고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경기 침체기에 돌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보다는 시장 조정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이 커진 것은 미 달러화 강세와 유가 하락 탓이 크다.
하지만 세계 경제는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만큼 부정적인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시장이 과잉반응을 하고 있고 그런 상황도 거의 끝나간다. 이제는 투자심리와 자산시장의 개선세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는 유럽과 일본이다.

특히 유럽 주식시장이 유망하다. 유럽의 거시경제지표는 견조하고 적절한 주식 밸류에이션이 더해져서 증시에도 순풍이 예상된다. 유럽 내 수출도 의미 있는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심리지수와 구매관리자지수 등이 이를 방증한다.
물론 유럽에서 이머징마켓으로 나가는 수출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럽 최대 수출국인 독일만 하더라도 전체 경제활동의 75%가 서비스와 건설 관련 업들이 차지하고 있어 내수 경제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럽 증시에도 공포가 퍼지면서 무차별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는 유럽 주식 투자에 기회다.
일본에 대해서도 고무적이다. 일본 정부는 이미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이행하고 있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 일본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저렴한 수준이 아니지만 수익성이 좋은 종목들이 나타나고 있다.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도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뉴스다.
한편 미국의 경우는 제조업 분야가 다소 침체되기는 했지만 서비스 부문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임금도 드디어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해 올해 2~3%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재정긴축이 거시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연초 이후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적격등급 채권의 발행은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향후 급격한 경제성장률 침체도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시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 경제 성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중국은 현재 주춤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로 보면 10년 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중국이 10조달러 규모의 경제권임을 감안하면 중국 경제의 영향력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중국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가산금리가 지난 몇 개월간 상당히 올라오면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 하이일드채권도 부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변동성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 세계 증시에 대한 비관적인 심리는 다소 과장됐다.
위안화값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비롯한 각국 정부가 희망적인 기조의 코멘트를 내놓고 있다. 거시경제지표 개선이 분명해진다면 차츰 글로벌 경제 환경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매튜 돕스 슈로더 글로벌중소형주운용 총괄 헤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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